'벼랑끝 전술' 유시민, 찜찜한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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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乙 야권 후보 단일화'유시민의 벼랑끝 전술이 막판까지 성공할까. '
민주, 참여당 주장 수용
김해을 재선거 야권연대를 둘러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기싸움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일단 1차 판정승을 거둔 모양새다. 민주당이 6일 참여당이 요구해온 100%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전격 수용하면서 결렬 위기까지 갔던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됐다. 하지만 참여당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다. 무리한 버티기로 비판을 받아온 터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패할 경우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곽진업 민주당 김해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2002년 대선 당시 불리한 조건을 무릅쓰고 후보단일화를 위해 희생을 각오하면서 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을 본받겠다"며 100% 여론조사 경선수용 입장을 밝혔다.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50%씩 혼합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중재안을 거부한 이후 단일화 결렬 책임론에 시달려온 참여당으로서는 주장을 관철시킨 셈이다.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주말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해 현지에서는 과거 출마경험이 있고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나선 이봉수 참여당 후보가 곽 후보를 인지도에서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일화 과정에서 참여당이 보여준 행태에 대한 현지의 평가가 여론 향배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역풍이 만만치 않을 거란 얘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날 곽 후보의 기자회견에 친노 그룹의 좌장격인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힘을 실어준 점이 유 대표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게다가 지난 1일 중재안 거부 이후 참여당 일부 당원들이 "국민의 단일화 대의를 거부한 유 대표에게 실망했다"며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내홍이 불거진 것도 유 대표가 해결할 난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