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공포 확산] 기상청은 "국내 영향 미미"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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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기류 고기압에 밀려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듯"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기상청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부근의 방사성 물질이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6일 교육과학기술부 브리핑에서 "6일 오전 6시 이후 72시간 기류를 측정한 결과 일본 후쿠시마 부근 고도 1~4㎞의 기류는 남쪽으로 내려오다 고기압의 힘에 밀려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외국 기상청 등에서 후쿠시마 인근 기류가 한반도를 덮는다는 예측모델이 떴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 신뢰도가 낮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남서풍을 통한 일본발 기류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석상 오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동중국해에서 제주도를 거쳐 유입되는 남서기류 영향권에 들고 후쿠시마 인근 공기가 밑으로 내려오는 것은 맞지만 추적 결과 거대한 고기압 덩어리에 의해 후쿠시마 기류가 동쪽으로 빠져나감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윤철호 KINS 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방사성 물질 유출 형태로 볼 때 기류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더라도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며 "현재 대부분 방사성 물질 유출은 해양유출이지 대기방출이 아니다"고 말했다. 6일 오전 9시 현재 기류 유입시 중심지역으로 예상되는 가고시마 나가사키 오키나와 등 지역의 환경방사선 준위에 변함이 없고, 유입 관문으로 여겨지는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국내 방사능 수치가 최근 1주일 사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의문이다. 지난 4일 오전 10시~5일 오전 10시에 채취한 대기부유진 분석 결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 모두에서 0.636~1.80밀리베크렐(mBq)/㎥의 방사성 요오드(I-131)가 나왔다. 요오드 수치가 1mBq/㎥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안동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0.024~0.196mBq의 방사성 세슘(Cs-137,134)이 나왔다. 물론 연간 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 최대 0.000173밀리시버트(mSv)로 1회 X레이 촬영시 피폭선량 0.1mSv에 비해 극히 미미한 양이다. 윤 원장은 "수치가 높아졌긴 하나 워낙 미량이라 특별한 추이를 논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압골의 영향으로 7일 새벽 전남 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8일 오전까지 전국에서 비가 내릴 예정이다. 그러나 윤철호 KINS 원장은 "방사능 비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추세로 검출된 농도의 빗물을 하루 2ℓ씩 1년 동안 마셔도 X-레이 1회 촬영 피폭선량의 수백분의 1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