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경북에도 나눠줄 듯…MB, 대구시장·경북지사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김관용 경북지사와 비공개 오찬을 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대구 · 경북지역 민심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광역단체장들이 이 대통령을 비밀리에 면담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구 · 경북 분산을 긍정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일부 참석자가 전했으나 청와대는 부인했다.

김 시장과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건의서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지역 주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정부가 지방 발전 정책에 더욱 촘촘하게 신경쓸 것"이라며 "신공항은 안 됐지만 지역발전을 안 한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역발전 방안과 신공항 백지화 이외의 과학벨트 등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7일 허남식 부산시장에 이어 영남권 의원들과도 면담 일정을 잡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