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일본차

3월 판매 점유율 17.1% 그쳐···전년동기비 9.5% ↓
도요타만 체면치레···혼다 닛산 등 판매 저조

BMW 등 독일차 판매 공습 속에 일본산 수입차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요타자동차만 체면치레를 하고 있을 뿐 혼다 닛산 등 나머지 회사들은 판매 하락세가 뚜렷하다.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일본차 판매량은 1756대로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최근 들어 가장 낮은 17.1%에 그쳤다. 작년 3월(1941대)과 비교해도 9.5% 감소한 수치다.

도요타만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4인방에 이어 5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게 전부다. 도요타는 지난달 503대를 팔아 전월보단 47.1% 늘었으나 작년 3월보단 1.8% 줄었다.

혼다자동차 판매량은 전월보단 늘었으나 작년 3월과 비교해선 10.3% 감소했다. 지난달엔 390대를 팔아 크라이슬러(399대)에 이어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10위권 내에 늘 포진하던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도 지난달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렉서스, 닛산, 스바루, 미쓰비시는 영업일수가 줄어든 2월보다도 판매가 줄었다. 전월 대비 렉서스는 11.7%, 닛산은 11%, 스바루는 17.6%, 미쓰비시는 50% 각각 감소했다.

단일 차종 베스트셀링 톱10 순위에서도 일본차는 한국도요타가 판매하고 있는 프리우스(8위), 캠리(10위)와 렉서스 CT200h(10위)만이 명함을 내밀었다.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은 10위권 밖으로 쳐졌다.

반면 독일차는 3월 총 6541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3828대) 대비 무려 70.9% 증가했다. BMW 승용차가 2982대를 판매한데 힘입어 1년 전 일본차보다 2배 많던 국내 점유율은 4배 가까이 벌어졌다. 베스트셀링 톱10 가운데 7개 모델이 독일차다.일본산 수입차의 판매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한해 유럽차를 상대로 한 일본차의 힘겨운 싸움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 공급 부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일본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잃게 될지도 모른다"며 "유행에 민감한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