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씨케이, 경쟁사 생산중단 '반사익'-동부

동부증권은 6일 티씨케이에 대해 일본 지진으로 경쟁업체의 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손만승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티씨케이는 최대주주인 일본 Tokai Carbon(지분율 35.4%)으로부터 고순도 흑연을 100% 공급받아 반도체 및 태양전지용 핫존(Hot Zone)과 LED MOCVD용 웨이퍼 캐리어, LED 서셉터를 제조하는 업체"라며 "티씨케이 제품의 원재료인 고순도 흑연은 전 세계에서 도카이 카본을 비롯해 일본의 토요 탄슨, 니폰 카본과 독일의 SGL카본이 과점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센다이 지역에 위치한 니폰 카본의 흑연 생산시설과 가공시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도쿄 근처에 위치한 토요 탄슨과 토카이카본의 흑연 가공시설의 경우에도 단전조치로 인해 제대로 가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따라서 당장 일본 토카이 카본 본사의 가공 물량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티씨케이가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더욱이 경쟁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고순도 흑연 부품이 당분간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반사이익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판가 인상일 것"이라며 "이미 일본 지진 이전에도 고순도 흑연의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어서 티씨케이는 주요 제품의 판가를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 경쟁업체의 생산이 차질을 빚는 상황이 더해져 추가적인 판가 인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 특히 수요측면에서 태양광 설비 증설이 잇따르면서 태양전지용 핫존 주문이 늘어나고 LED용 흑연 부품 역시 업황 회복에 따라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