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주목 이 기업 : 케이엠티, 국내 유일 특수용접 기술 확보

포스코도 품질 인정

케이엠티(대표 이기정 · 사진)는 열처리 전문기업으로 1984년 창업했다. 이후 20여년간 고주파열처리,고용화열처리,심랭처리(深冷處理),질화열처리,노멀라이징 등 각종 열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 열처리 회사로 성장해왔다. 2000년대 들어 건설중장비 부품,선박 엔진 부품 열처리와 특화된 열처리 기술로 산업용 롤(roll) 제작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기정 대표는 "일본의 고주파 열처리 및 각종 롤 제작 전문업체인 제일고주파공업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제철설비의 각종 롤을 제작하고 있다"며 "품질 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기업들이 흉내낼 수 없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생소한 유동상로(流動床爐)를 재료연구소와 공동으로 대형화하는 데 성공해 스테인리스박판 등을 생산하는 냉간압연설비용 센지미어롤을 만들고 있다.

이 기술은 유동매체의 높은 열전도도에 따라 승온 속도가 빠르고 일반 염욕로(salt bath)만큼 열전달 능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또 온도 분포가 ±3도로 고르게 유지되고 열처리가 균일한 데다 표면의 탈탄(脫炭)이나 산화 등의 변화가 없고 염욕로의 가장 큰 문제점인 환경오염도 없다. 생산된 제품은 경도편차값이 ±0.5 이내로 균일한 경도값을 얻을 수 있고 열처리 변형량을 1000㎜당 0.5㎜ 이내로 줄여 우수한 품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잔류 오스테나이트(austenite)량을 최소화해 내마모성도 기존에 생산되던 제품보다 크게 향상시켰다.

우수한 품질력 덕에 현대BNG스틸 등 국내 유수의 스테인리스박판 메이커를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또 국내시장에서 수입 롤을 대체하고 있으며 이제는 대만 등에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제일고주파공업과의 기술 제휴로 도입한 특수용접과 고주파열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롤 제품은 용접한 부위와 모재(원소재)의 경도차가 없고 조직 성분도 같다. 국내 유일의 특수 용접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주 생산품인 지름 800~1500의 텐션 브라이드 롤은 자동차외판재의 도금라인에서 연속도금에 사용되는 핵심 제품이다.

이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로 대부분이 한계라고 생각했던 용접 부위의 품질 저하 문제를 극복하고 균일한 제품 표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주요 거래처인 포스코에서도 품질을 인정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각종 롤 제품은 포스코와 국내 제철소,신일본제철과 JFE 등 일본 제철소,대만 CSC제철소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