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카터, "北 핵포기하도록 설득하겠다"

[0730]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북한을 방문해 그들이 핵무기들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미 애틀랜타의 카터센터에서 열린 ‘20개국 종교·인권운동 인권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했다.그는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과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등 전직 국가수반급 모임인 ‘엘더스 그룹(The Elder‘s Group)’ 회원들과 함께 오는 26일부터 2박3일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이 일행과 함께 이 기간에 방북해 북한 고위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제1차 북핵위기 당시 북한을 찾아 당시 김일성 주석과 만나 미국과 북한 간 극단적 대결 분위기를 대화 국면으로 돌리는 역할을 한 바 있다.또 지난해 8월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석방을 위해 방북했다.당시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지 못했다.따라서 이번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일각에서는 고비 때마다 대화의 물꼬를 터온 카터 전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교착된 남북대화와 북핵 6자회담의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AP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미 정부가 “그의 방문은 사적인 것이며 어떤 공식적인 메시지도 가지고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실제 서방의 리비아 공격이라는 초유의 중동 대격변 속에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온통 중동에 쏠려 있고 최근 국무부 내의 2인자로 대북통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물러난 점으로 미뤄볼 때 그의 방북은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