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값도 오른다…'동원 양반김' 최대 15%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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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판매가 올려…이마트·롯데마트도 곧 인상곡물과 수산물에 이어 대표 건해산물인 김값도 올랐다.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해 해수 온도가 떨어지면서 김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각종 포장재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서울우유는 그동안 평균 7% 할인해 판매하던 앙팡우유 등의 소매가격을 환원했다.
서울우유, 7% 할인해온 앙팡우유 등 가격 환원키로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조미김 업계 1위인 동원F&B의 '양반김' 가격을 최근 품목에 따라 5.2~15.3% 올렸다. 양반김의 납품가 상승폭에 맞춰 판매가격을 올린 것이다. 일명 '도시락김'으로 불리는 '양반 들기름 김'(10장 · 16봉)은 5700원에서 6400원으로 12.2% 인상됐고,A4 용지 크기의 '돌김 전장'(5장 · 5봉)은 3450원에서 3980원으로 15.3% 올랐다. '양반 도시락 김'(8장 · 8봉)과 '돌김 도시락 김'(8장 · 8봉)도 각각 5.4%와 5.2% 오른 가격으로 진열대에 놓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이달 중 조미김 업체들의 인상 요구를 받아들여 10%가량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동원F&B 등은 판매가를 20% 가까이 올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재래김(마른 김) 가격 상승분만 반영해도 10% 정도는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요 조미김 업체들이 작년보다 높은 가격에 김 수매를 끝낸 만큼 이번에 판매가격을 올리면 1년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김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 겨울 이상한파로 인해 김 생산량이 20~30%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은 해수 온도가 8~12도일 때 가장 잘 자라는데,올 1~2월 서해와 남해 수온은 5도에도 못 미쳤다. 주요 산지인 전남 해남 앞바다의 평균 수온은 올 1월 3.4도,2월 4.7도에 그쳤다. 김의 수확 시기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지만,상품과 중품은 1~2월에 집중적으로 채취된다. 수확량 감소로 인해 서울 가락시장,중부시장 등 주요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재래김 1속(100장 · 중품 기준)의 평균 경매가격은 지난해 1~2월 3390원에서 올 1~2월에는 3746원으로 10.5% 상승했다.
또 서울우유는 지난해 9월부터 평균 7%가량 할인해 판매해온 주요 우유 제품 4개 가운데 3개 제품의 가격을 원상태로 환원했다. 서울우유는 이날 주력 제품인 서울우유 1ℓ를 제외한 앙팡우유 1ℓ,홈밀크 1ℓ,서울우유 1.8ℓ 등을 지난해 할인 이전 가격으로 되돌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2290원에 팔리던 앙팡우유 1ℓ는 2450원,정상 가격 대비 200원 싸게 팔리던 1.8ℓ 병 제품은 3850원으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서울우유 1ℓ(1990원)는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래 작년 말까지 할인행사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겨울 비수기에 들어가면서 행사기간을 연장했다"며 "4월 성수기로 접어들어 가격을 환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8ℓ 병 제품은 구제역으로 원유 물량이 줄면서 최근 생산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원에 이어 CJ제일제당도 8일 출고분부터 밀가루 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20㎏ 중력분은 1만5700원에서 1만7030원으로,1㎏ 중력분은 980원에서 1065원으로,1㎏ 강력분은 1160원에서 1260원으로 각각 오른다.
오상헌/김철수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