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코오롱과 손잡고 침구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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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까사' 브랜드 선보여에이스침대(사장 안성호)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손잡고 침구 시장에 진출한다.
대리점서 숍인숍 형태 판매
이 회사는 7일 서울 논현동 에이스에비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침구 브랜드인 '에이스까사'를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에이스침대가 신제품 분야에 진출한 것은 2000년 안락의자 '스트레스리스'를 국내에 도입한 이후 11년 만이다. 이 회사는 우선 이달부터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에이스침대 대리점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온라인 단독 쇼핑몰도 마련하기로 했다. 2013년부터 전문매장 체제를 갖춘다. 에이스까사의 가장 큰 특징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개발한 극세사 섬유인 미오셀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병준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는 "미오셀 섬유는 머리카락 굵기의 1600분의 1에 불과해 각종 세균과 진드기를 예방할 수 있다"며 "피부와 호흡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물질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침대는 국내 침구가 대부분 면 제품 위주인 만큼 소재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스침대가 침구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침대 시장보다 크고 성장성이 높지만 절대강자가 없이 중견 · 중소기업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재헌 에이스침대 이사는 "침대는 평균 교체 주기가 10년으로 시장 규모가 5000억원 수준이지만 침구는 1~2년마다 교체하다 보니 시장 규모도 1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브자리,동진침장,자미온하우스,박홍근홈패션 등 중견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가구 분야의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침구 과학화' 컨셉트의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 이사는 "에이스 침대 내방고객 중 20~30%가량이 침구를 같이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2만5000여명의 수요가 생긴다"며 "재구매율을 계속 높여 3년 후에는 고객 수를 6만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 부문 매출액은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가격은 고급형 기준이 베개 커버 2장,매트리스 커버 1장,이불 커버 1장 등을 기준으로 70만5000원으로 이브자리 프리미엄급 수준이다.
안성호 사장이 2002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신규사업에 나서면서 코오롱을 파트너로 선택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의 친분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 사장과 이 회장은 고려대 동문으로 재계 2,3세 모임인 한국YPO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