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전망] 김중수 총재 1년 성적표 100점 만점에 40점

금리인상시기 '패착'
"기준금리 인상은 시기를 놓쳤고 시장에 예측 가능한 신호를 주지도 못했다. "

지난 1일 취임 1년을 맞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에 대한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김 총재의 전반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100점 만점에 평균 40점으로 평가했다. 보통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70점 이상의 점수를 준 이코노미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항목은 '시장과의 소통'이다. 이 항목의 평균은 28점에 불과했다. 2명의 이코노미스트는 0점을 줬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시장에 끌려다녀서는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신호를 보내줄 필요가 있다"며 "지난 1년간 한은은 시장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 일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운용도 평균 41점으로 보통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는 인상 시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김 총재 취임 이후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렸는데 지난해 7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절치 않은 시기에 금리를 인상했다"며 "금리를 올려야 할 때 올리지 않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를 적절하게 운용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중앙은행이 정부 정책과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부의 눈치를 지나치게 많이 봤다"고 비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