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가조정 여부 외국인 손에 달려

[0730]코스피지수가 과열 여파로 이틀째 주춤한 움직임을 보였다.17일째 순매수를 이어온 외국인 행보에 따라 8일 증시의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있었지만 큰 악재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전문가들은 환율 조건이 바뀌지 않는다면 외국인 자금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다만 주식시장의 관심이 실적 변수로 넘어가면서 주가 차별화가 심해질 수 있고,간밤에 발생한 일본 강진으로 미국과 유럽증시가 흔들린 것도 부담이다.

코스피지수는 7일 4.57포인트(0.21%) 내린 2122.14로 장을 마쳤다.장 초반 2135.75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점(2136.29)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ECB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외국인은 동시호가 전까지 600억원 매도우위였다가 마감과 동시에 649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개인은 2044억원 순매수,기관은 100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을 열었다.다소 저조한 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1.52% 하락하는 등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줄줄이 약세였다.대형주보다 중형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나았다.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99포인트(0.19%) 오른 534.97로 마감해 코스피지수와 엇갈렸다.

외국인이 쉼없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매수 강도는 다소 약해졌다.선물시장에서도 매도세를 보이는 등 그동안 수급의 또 다른 축이었던 프로그램 매수에도 제동이 걸렸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6일 이후 16거래일만에 5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며 단기적인 가격부담을 반영했다”며 “1분기 어닝시즌이 삼성전자에서 보듯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다가오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추가 조정이 있을지는 외국인 움직임에 달렸다는 지적이다.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국내에서 주식을 사들인 2조8000억원의 외국인 자금 중 58%가 단기자금으로 규정된다.일본 지진에 따른 수혜가 부각됐지만 대부분 환차익을 노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6년 3월 말부터 5월 초순까지 환율 변수로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크게 올랐던 사례와 비슷하다”며 “전날 10일 이동평균선까지 조정을 받고 기술적 과열을 해소한 상황에서 지수의 상승탄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물론 환율 동향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외국인과 기관 선호 종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전략도 필요한 시점이다.일본 지진에 따른 피해 상황이 드러나고 있는만큼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실적 변수도 중요하다.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세에서 벗어나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우리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함께 개선되고 있는 자동차와 부품,금속광물,에너지,화학,소비자서비스,기계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물량 소화과정을 이용해 저점에서 매수하는 한편,주가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커질 경우 일부 비중을 조절하는 ‘풀앤드푸시(Pull & Push) 전략’이 유용하다는 설명이다.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진 음식료와 담배,반도체 등도 관심을 둘 것을 추천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