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DTI 한도도 늘려주는 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탈까

신한 '利대로…'DTI한도 최고 15%P 올라가
'KB분할상환…' 전용 85㎡이하 수수료 일부 면제
지난달 22일 정부가 고정금리 · 원리금 분할상환 · 비거치식 대출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를 15%포인트까지 늘려 주기로 하면서 은행들이 잇달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 국민은행은 각각 DTI 한도를 10~15%포인트 높일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지난주 출시했다. 그동안 고정금리형 비거치식 주택담보대출 대부분을 취급했던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과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선 앞으로 고정금리형 담보대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인데다 정부 역시 금융권을 대상으로 변동금리형 대출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어서다.
◆신한,DTI 한도 15%포인트 상향 가능

가장 발빠르게 대응한 것은 신한은행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지금 이(利)대로~신한 금리안전 모기지론'을 지난 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만기까지 또는 일정 기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구조다. 기본형과 혼합형 등 두 종류가 있다. 기본형은 3~1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금리는 기간에 따라 연 5.0~5.8%다. 소비자가 설정비(1억원당 약 70만원)를 부담하면 금리가 0.1%포인트 할인된다. 최저 연 4.9%로 빌려준다는 얘기다. 기본형에다 비거치식(첫 달부터 원리금을 내는 방식) 분할상환을 선택하면 DTI 한도를 15%포인트 확대 적용 받을 수 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 · 서초 · 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6억원 이하 집을 살 경우에는 신용등급에 따라 5%포인트를 추가해 DTI 한도를 20%포인트(40→60%)만큼 늘릴 수도 있다. 혼합형은 5년에서 30년까지 만기 설정을 할 수 있다. 3년(최저 연 4.9%) 또는 5년(최저 연 5.0%) 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나머지 기간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변동금리는 1년 잔액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 CD연동 금리보다 주기가 긴 은행권 조달금리 평균) 금리에 연 0.8~1.0%포인트를 가산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리의 장기 고정금리대출로 가계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조기상환 수수료 일부 면제

국민은행은 DTI를 10%포인트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KB 분할상환 모기지론'을 8일 선보였다. 전용면적 85㎡ 이하인 국민주택 규모의 주택에 대해 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근저당권 설정비용 일부를 깎아 준다.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에 대해서는 근저당권 설정비용을 은행이 부담할 때 내야 하는 연 0.2%포인트의 추가 가산금리를 내지 않아도 된다.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주택에 대해서는 0.1%포인트를 감면해 준다. 또 대출이 시작된 후로 3년 동안은 해마다 대출금의 20%까지 조기상환 수수료를 내지 않고 갚을 수 있다. 다만 서울 수도권에 있는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소유권 이전 등기일로부터 3개월 내 대출을 받을 경우 조기상환 수수료 면제 혜택이 없다.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6개월 · 12개월,잔액 기준 코픽스 6개월 · 12개월 연동 등 4가지로 운용된다. 지난 6일 기준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연 4.14~5.54%,잔액 기준 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는 연 4.04~5.44%다.

◆보금자리론,낮은 금리 매력적

지금까지 고정금리 대출의 90%가량을 차지해 온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보금자리론의 기본형 금리는 이달 기준으로 연 5.2(10년)~5.45%(30년 만기)다. 대출 초기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u-보금자리론 혼합형의 경우 연 4.8(10년)~5.05%(30년 만기)다. 시중은행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가 연 4% 중반~연 6% 초반인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저소득층에 적용되는 u-보금자리론 우대형(부부합산 연소득 2500만원 이하)을 선택하면 최대 1%포인트를 감면해준다. 소비자가 설정비와 이자율 할인수수료까지 부담하면 최저금리가 연 3.6%(10년)로 떨어진다. 다만 무주택자 또는 주택 취득 후 15년 이내인 1주택자만 빌릴 수 있다.

우리은행도 새로운 혜택을 담은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을 내놨다. 우리은행의 마이스타일 모기지론은 고객이 필요할 때 연 2회(회당 0.3%씩,대출기간 중 총 6회) 월 납입 이자를 깎아 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