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수급 부담…옵션만기 잘 넘길까

이번주 증시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옵션만기일이 최대 변수다. 그동안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가 만기일을 이용해 매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가뜩이나 상승 탄력이 둔화된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127.97로 마감돼 한 주 동안 0.32% 상승하는 데 그쳤다.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사상 최고치 돌파에 따른 부담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18거래일 연속 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도 1조958억원으로 한 주 전 2조2666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중 등락을 통해 단기 과열 부담을 줄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이어가는 등 수급상 상승 여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물(주식) 매수세가 둔화된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수세마저 약해질 경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 당분간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선물 · 옵션만기일 이후 외국인 매수로 선물가격이 뛰면서 매수차익거래(주식 매수 · 선물 매도) 잔액이 늘었다"며 "선물 · 옵션 간 가격차를 감안하면 매수차익거래를 했던 외국인이 만기를 이용해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식을 내다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 · 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환차익을 노린 일부 외국인의 롤오버(만기 이월)를 기대할 수 있지만 5000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공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며 "조정이 온다 해도 지수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이번주 유망 종목으로 기아차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제철 등을 추천했다. 코스닥에서는 OCI머티리얼즈 실리콘웍스 미래나노텍 등 주요 부품 · 소재주가 유망주로 지목됐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