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현대차와 손잡았다

네이버 검색, 차 전용 앱 등 텔레매틱스 서비스 MOU
현대 · 기아자동차는 NHN과 제휴를 맺고 '차세대 차량 텔레매틱스(무선통신 정보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현대 · 기아차는 앞으로 NHN이 서비스하는 네이버의 각종 콘텐츠를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가 함께 연구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음성 인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운전자가 음성으로 각종 정보를 검색하고 음악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메일,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도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한다. 현대 · 기아차는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차량용 앱 장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NHN은 이곳에 올릴 전용 앱을 제작한다.

앞서 기아차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 · 오락)시스템 'UVO'의 개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UVO는 'your voice(당신의 목소리)'의 약자로 운전자가 음성으로 오디오와 각종 스마트 기기를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MS가 개발한 음성 인식 엔진 등이 탑재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북미 시장에 출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R에 이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 기아차는 최근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연동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카 커넥티비티 협회(Car Connectivity Consortium)'의 설립 멤버로도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과 정보기술(IT) 간 융합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NHN과 이번 협력을 통해 텔레매틱스 분야에 선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김주완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