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개막…지지부진한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듯

[0730]‘어닝시즌’이 돌아왔다.지난주 미국 증시는 일본 지진,유럽 재정위기에 미국 연방정부 폐쇄 우려까지 더해지며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이번주 증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인지는 11일 알코아로 시작되는 1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달렸다.대체로 기업실적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애널리스들은 보고 있다.팩트셋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순이익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3%,6.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다우지수에 속한 30개 기업의 순이익과 매출도 각각 13%,6.7%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됐다.예상대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 지지부진한 뉴욕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중장비 시장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알코아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주당 순이익 27센트를 기록,전년 동기 대비 10센트 가량 상승할 전망이다.매출은 61억4천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오는 14일 발표되는 구글의 실적 발표도 기술주들의 실적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주당 순이익이 8.14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6.76달러)에 비해 향상됐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매출은 전년 동기 67억7000만달러에서 63억달러로 다소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 분야에서는 JP모건 체이스가 13일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다.JP모건 체이스의 실적도 1년전의 주당 74센트에서 지난 분기에 1.15 달러로 다소 호전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금융업종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주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바클레이스캐피털의 제이슨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주요 수입원인 대출이 늘어나지 않아 수익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일 실적을 발표한다.

버락 오바마 정부와 의회 간에 극적으로 예산안이 타결되면서 시장은 정부폐쇄의 공포에서 벗어나 다소 안도하는 모양새다.그러나 계속 치솟고 있는 유가는 여전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국제유가 상승은 기업들에게는 원자재 부담 증가로,소비자들에게는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특히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유가 추가상승은 뉴욕증시에 만만찮은 부담을 줄 수 있다.이번주 일제히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화요일(12일) 3월 수입물가를 시작으로 목요일(14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금요일(15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각각 나온다.올 들어 지속된 상품 가격 상승세로 인해 물가는 오름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관측된다.수요일(13일)에는 3월 소매판매도 발표된다.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전월보다 낮은 0.4% 증가가 예상된다.다만 금요일에 나오는 3월 산업생산은 전월 정체에서 벗어나 0.5% 증가가 점쳐진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