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예멘사태 진정 조짐…국제유가 하락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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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살레 대통령…주변국 중재안 수용리비아와 예멘 등지의 소요 사태가 주변국들의 중재로 진정될 전기를 맞고 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AP통신은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가 아프리카연합(AU)의 정전 및 정치개혁 로드맵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10일 보도했다. AU는 카다피에게 즉각적인 정전과 시민군에 대한 인도적 지원 통로 개방,양측 간 대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고 카다피 측은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군이 카다피의 즉각 퇴진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군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AU 대표단은 이날 카다피와 면담하기 위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방문했다. 이후 벵가지로 이동해 시민군 측 지도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에선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주변 '아랍형제국'들로부터 버림받을 처지에 놓였다.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는 이날 외무장관 회의를 갖고 "살레 대통령이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과도정부는 야당이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예멘 대통령실은 11일 성명을 통해 "예멘의 현재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GCC 형제국들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살레 대통령은 헌법에 근거해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에 어떤 단서를 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살레 정권의 이런 반응은 GCC의 중재를 사실상 거부했던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이다. 리비아와 예멘 사태가 중재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였다. 11일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배럴당 91센트 하락한 125.74달러를 기록했으며 한때 125.54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말 전일보다 배럴당 4달러 이상 오른 126.87달러에 거래돼 2008년 8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