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룡플란트치과 네트워크…임플란트 개당 '98만원 특가'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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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가벼운 노인 삶의 질 높이기 위해
룡플란트치과 네트워크(대표원장 김용문)는 '개당 98만원 임플란트'로 치아 임플란트 확산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너무 낮은 가격이라는 비판과 '싼 게 비지떡'이라고 흠집 잡는 동료 치과의사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4월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34개의 지점을 갖춘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총 70명의 치과의사와 300명의 진료스태프가 시술에 나서고 있다.
룡플란트치과는 2007년 8월 신도림(본점)에서 시작했다. 이후 서울역 노원 교대 강북미아 청량리 등으로 영토를 넓혀갔다. 처음에는 서울 부도심이나 외곽,경기도 지역에 주로 분점이 들어섰지만 치료수준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가 올라가고 브랜드 파워도 뒷받침되면서 강남 잠실 분당 목동 신촌 등 이른바 수도권 '노른자위' 지역에도 속속 분점이 들어서고 있다. 룡플란트는 노인 전문 임플란트 치과임을 강조한다. 본래 임플란트가 나이 들어 치아를 상실한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치료수단이지만 노인의 눈높이와 경제사정에 맞게 치료에 임한다는 철학을 담기 위해 소속 치과의사들이 노력하고 있다. 김용문 원장은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실현이라는 뜻을 품고 고령 환자들이 처한 경제적인 문제나 심리적인 고통을 덜기 위해 임플란트 시술비용을 낮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술비용이 낮아진 주요 요인은 국산 제품인 '디오' 임플란트를 쓰기 때문이다. 외국산 제품을 쓰면 원가가 다소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치과의사들이 보다 높은 이윤을 취하기 위해 개당 200만~300만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과거에는 외국산 제품이 치아에 잘 생착되고 강도나 씹는 느낌이 우수하며 치아와 보다 비슷한 자연스런 색상을 내 국산보다 높은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 업체들이 재질,기능,디자인에서 상당 부분 외국산 제품을 따라잡아 품질 면에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고 일체형 분리형 등 다양한 형태를 내놓기 때문에 어떤 조건의 시술에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룡플란트 의료진은 많은 환자를 받다 보니 임상경험도 풍부하다. 당연히 짧은 시간에 더 많은 환자를 신속 정확하게 진료하고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 또 전체 치료기간 및 환자들의 내원 횟수를 줄여 일반 치과에 비해 효율성 높은 진료를 함으로써 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물론 룡플란트 출범 후 얼마 안 된 초창기에는 시술 수준이 낮다는 비난을 치과의사들이 쏟아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치과의사들의 시술 테크닉이 올라가고 있으며 지금은 오히려 보다 유능한 치과의사들이 룡플란트 네트워크에 영입되고 있다고 이곳 관계자는 설명했다.
룡플란트는 잇몸조직을 무절개 또는 최소절개해 수술 시 외상을 최소화하는 최소침습법으로 임플란트를 이식하고 있다. 레이저로 인공치근(픽스처)의 식립에 필요한 최소한의 잇몸만을 절개해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환자가 느끼는 두려움도 덜어진다. 큰 절개로 인한 감염 위험성을 회피할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고령의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게 적합하다. 치과 인테리어도 노인을 위한 컨셉트다. 전통 문양의 마감재와 편안한 원목 소재,격자무늬 창호 등으로 한옥의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덕분에 치과에 오면 괜히 주눅 들고 불안한 환자들의 긴장이 풀어진다고 한다.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안마의자와 발 마사지기를 대기실에 설치했다. 대기시간 막간을 이용해 '개그'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노인들을 즐겁게 해주는 깜짝 이벤트도 종종 벌인다. 흔한 커피나 녹차 외에도 노인들이 좋아하는 한방차,홍삼 엑기스,홍삼캔디 등을 대접한다. 임플란트 시술 후 기력이 없는 고령의 환자를 위해 돌침대가 구비된 회복실을 운영하고 필요할 경우 영양제 주사나 한의원 협진을 통해 기력 회복을 돕는다. 치아를 발치하거나 임플란트 시술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환자에게는 죽을 서비스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