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쇼크'에 건설株 급락

동양건설 등 중소형社 직격탄…"대형社는 큰 영향 없을 것"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중소형 건설사의 신용 위험이 고조되며 건설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삼부토건은 12일 가격제한폭인 2200원(14.72%) 떨어진 1만2750원에 장을 마쳤다. 2008년 11월6일 이후 2년5개월 만의 하한가다. 거래량이 60만주에 육박했고 하한가 잔량만 이달 일평균 거래량(3만4000주)보다 많은 4만9000주에 달했다. 동양건설도 하한가로 떨어졌다. 또 경남기업(-10.18%)과 중앙건설(-8.42%)이 급락했고 신한 대림산업 벽산건설 고려개발 태영건설 등도 4% 넘게 내렸다. 건설업종지수는 3.50% 급락,218.95로 주저앉았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의 대주단이 이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급락세를 불렀다. 삼부토건은 이날 결국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대출 연장이 안 되면 이들 기업의 재무부담이 높아지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에 워크아웃 신청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13일 낮 12시까지 요구했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사들의 신용리스크 문제가 재차 불거지면서 건설주 투자심리가 급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설사 삼부토건이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업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업황이 최악을 지나 회복하고 있는 데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투자심리적인 영향일 뿐 대형 건설사에는 실질적으로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주택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해외 수주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건설주와 함께 자동차주도 줄줄이 떨어지며 코스피지수 2100선 붕괴의 원인을 제공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 넘게 떨어졌고 화승알앤에이 동원금속 세종공업 등 부품주도 5% 이상 급락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