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굴욕'…영국서 최고 시간낭비 앱 선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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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 게임 '앵그리 버드'가 영국에서 '올해의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고, 사용자 6억명을 넘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최고의 시간 낭비 앱'으로 지목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는 유럽 최대의 휴대폰 유통업체인 카폰웨어하우스가 지난 11일 런던에서 개최한 애피 어워즈(Appy Awards)에서 앵그리 버드가 올해 최고의 앱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핀란드의 로비오가 개발한 앵그리버드는 돼지에게 알을 뺏겨 화가 난 새들이 돼지들을 타도한다는 단순한 내용의 게임이다. 2009년 12월 출시 이후 다운로드 횟수가 7500만건에 달하며 매달 4000만명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최고의 시간 낭비 앱'으로 구글 맵은 '최고의 시간 절약 앱'으로 각각 지목돼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2007년 공무원들의 시간 낭비를 우려해 업무 중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패션, 스포츠, 여행 등 10개 분야별로 노미네이트된 50개 앱에 대해 3만명 이상의 사람이 투표한 결과라고 BBC는 설명했다.최고의 패션 앱은 이베이 패션, 라이프스타일 앱은 아마존, 돈 절약 앱은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 음악 앱은 스포티파이(Spotify), 사진 앱은 어도비 포토샵, 스포츠는 스카이 스포츠 뉴스, 여행은 트립 어드바이서가 선정됐다. 앵그리 버드는 최고의 게임 앱으로도 선정됐다.
BBC는 애플의 운영체제(OS) iOS에는 35만개, 구글 안드로이드에서는 20만개, 노키아 6만5000개, 윈도 1만1000개 앱이 제공되는 등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온라인 장터 앱스토어는 18개월만에 100억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이 회사가 개발자에 지불한 금액은 12억파운드(2조1345억원)에 달한다.벤 우드 모바일폰 산업 애널리스트는 "앱 비즈니스는 여전히 많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현재 애플이 최고의 위치에 있지만 이 자리를 원하는 경쟁자들이 많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앱을 만들어 대중에 공개할 수 있기 때문에 앱을 통한 기회는 상상하는 만큼"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