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금리와 원전 변수…변동성 커질 듯

국내 증시는 기준금리 결정과 일본의 원전사고 등급 상향 등 변수가 작용해 비교적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1월 이후 기준금리가 2개월에 1번씩 인상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 등에 비춰 이번에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동결돼도 긴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겠지만 국내 주식의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면서 "주식과 채권간의 수익률 차이인 일드갭은 최근 5년 평균인 5.0%포인트를 웃돌아 주식투자가 더 매력적인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심각성을 나타내는 국제평가척도(INES)를 종전 5등급에서 7등급으로 상향했다. 이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사태와 같은 등급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전 사태 등의 변수가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국내시장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시장 관련 역외펀드의 자금 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이다.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동향에 따르면 한국시장 관련 4개 펀드군으로 70억7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는 주간 유입규모로 사상 2번째 대규모 자금 유입"이라고 밝혔다.

이는 선진국 증시 투자 중심인 글로벌 펀드군의 자금 유입세 강화가 아닌 글로벌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GEM펀드군으로 2001년 이후 주간 자금 집계 사상 최대치인 39억4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유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은 월평균 1130원으로 다소 고평가됐지만 실질실효 환율상으로는 10% 가량 저평가됐고, 코스피지수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2007년 고점 대비 약 13.8%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환차익을 고려해 국내증시를 매수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아직 매수를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최근 시장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유가의 과도한 오름세 역시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펀더멘털이 건재한 만큼, 1개월 전 대비 실적 모멘텀이 꾸준히 상승한 에너지와 소재, 경기소비재, 금융, IT(정보기술)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혼조세 마감은 국내증시 투자심리를 다소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경기 전망 하향 소식에 장 초반 상승세를 대부분 반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06포인트(0.01%) 오른 12381.11에 장을 마쳤다. 반면 S&P500 지수는 3.71포인트(0.28%) 내린 1324.46, 나스닥종합지수의 경우 8.91포인트(0.32%) 떨어진 2771.51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