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값 하락반전 속 은값만 고공행진…꼭대기는 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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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던 금값을 비롯해 백금, 팔라듐 등 국제 귀금속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은값만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귀금속 차익실현 매물이 은을 피하자 시장에서는 은값이 온스당 50달러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거래된 국제 은값은 6거래일 연속 상승해 4개월래 최장기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4센트(0.1%)오른 40.6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41.975달러까지 상승해 31년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은값은 지난 10일까지 31% 뛰었다.
최근 은값은 금값과 연동해 움직였지만 이날 금 6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6달러(0.4%) 내린 온스당 146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이 국제통화기금(IMF)의 미국·일본 성장률 하향 조정,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하락반전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 킹스빌 파이낸셜의 매튜 지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마자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며 "다만 은값의 경우 모두들 온스당 50달러까지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8일 에델 툴리 UBS 애널리스트 또한 보고서를 통해 "은값은 온스당 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에델 애널리스트는 은 귀금속과 은전 등 은 공급향이 크게 늘어 은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은 공급량이 지나치다"며 "현재 은 재고량은 전 세계 제조업체가 1년 가량 쓸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선성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글로벌 유동성이 은 시장에 쏠린 것 같다"며 "급히 오른만큼 빠르게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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