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면봉 안전기준 마련해야"

[한경속보]귓속이나 상처부위에 사용하는 면봉의 상당수가 쉽게 부러지거나 솜이 빠지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면봉 20개 제품에 대해 실험한 결과 나무 면봉인 16개 제품 모두 ‘축부러짐’ 현상이 나타났고 20개 중 4개 제품에서 ‘솜빠짐’ 현상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축부러짐 현상은 축의 가운데에 1㎏ 추를 매달았을 때 1분 안에 축이 부러지는 경우를 측정했고,솜빠짐은 500g 추를 매달았을 때 30초 안에 면이 축에서 빠지는 경우를 쟀다.또 미생물 위생시험 결과 일반 세균 및 진균수는 20개 제품 모두 기준치(300 CFU/g) 이내로 검출됐지만 이중 우일코리아(코리아세븐)의 위생면봉(일반 세균 수 235 CFU/g),중부물산(GS리테일)의 SnF 통면봉(일반 세균 수 110 CFU/g),성원무역(비트-11번가)의 나무면봉(진균 수 110 CFU/g) 등 3가지 제품은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물티슈 기준(100 CFU/g)보다 많았다.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6개 제품에서는 형광증백제도 검출됐다.형광증백제는 오랫동안 사람이 접촉할 경우 피부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미용화장지나 물티슈 등에는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기술표준원에 면봉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건의할 것”이라며 “특히 형광증백제 등 위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도록 사업자에게도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