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겨냥해 만든 리바이스 저가브랜드, 美로 역진출

'데니즌' 청바지 한 벌 20~30弗
리바이스로 유명한 미국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트라우스가 중국인을 겨냥해 만든 브랜드 '데니즌'이 미국으로 역수출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바이스가 올여름부터 자사의 저가 브랜드 데니즌을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데니즌은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팔기 시작한 브랜드다. 리바이스트라우스는 홍콩에 데니즌이란 자회사를 만들어 브랜드를 내놓았다. 리바이스트라우스가 미국 이외 나라에서 처음 선보인 브랜드로 18~28세 사이의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데니즌은 현재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인도 싱가포르 파키스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 15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다. 데니즌이 아시아 시장을 벗어나 청바지의 본고장인 미국까지 상륙하게 된 것은 생산기지 역할을 주로 담당하던 이머징마켓에서 개발한 제품이 선진국으로 수출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는 디자인과 품질 등이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으리라는 이 회사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FT는 "지금까지 옷이나 음료 등의 사업은 대부분 상품 개발은 선진국에서,생산은 이머징마켓에서 이뤄졌다"며 "데니즌 사례는 이머징마켓의 기술 및 디자인이 선진국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데니즌은 주로 할인점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가격은 한 벌당 평균 20~30달러로 잡고 있다. 소재나 디자인에서 리바이스 브랜드와 견줘도 뒤지지 않지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