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中 세금폭탄'…올들어 가격 두 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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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륨 한 달 새 54.7%나 올라…란탄·디스프로슘도 급등세
전기자동차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산업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희토류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륨 디스프로슘 란탄 등 주요 희토류 대부분이 올 들어 2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물량 축소에 이어 희토류에 매기는 세금을 최근 20배 이상 높이면서 일부 품목의 가격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는 지적이다.
12일 원자재 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반도체 연마재 원료로 사용되는 세륨은 전날 중국 현물 수출가격(FOB · 본선인도가격) 기준으로 ㎏당 149.75달러를 기록,최근 1개월 새 54.7% 뛰었다. 올 상승률은 150%에 이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7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2차전지 및 광학렌즈 첨가제 등으로 쓰이는 란탄도 올 들어 급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현물 수출가 기준으로 ㎏당 141.5달러로 한 달 전보다 23.6%,올 들어선 134.6% 올랐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선 12배 이상 뛰었다.
전기자동차 터빈 등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원료인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프라세오디뮴 사마륨 등도 올 들어 2배 이상 올랐다. 중국 현물시장에서 디스프로슘은 ㎏당 887.5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27.6% 올라 올해 상승률이 132%에 달했다. 네오디뮴도 ㎏당 263.5달러로 한 달 새 16.3% 상승했다. 올 상승률은 130%에 달한다. 프라세오디뮴과 사마륨도 ㎏당 각각 252.5달러와 146.75달러로 올 들어 111.3%와 110.4% 뛰었다.
최근 희토류 가격 상승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이달 초부터 희토류에 부과하는 세금을 크게 높이면서 중국 내 생산원가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충석 조달청 원자재시장분석실 책임연구원은 "중국이 품목에 따라 t당 0.5~3위안 부과하던 희토류 세금을 경(輕)희토류에 대해선 t당 60위안,중(重)희토류엔 30위안으로 높였다"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업체인 바오터우스틸은 이번 세금 인상으로 희토류 생산비용이 올해 7억2000만위안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영호 한국광물자원공사 비축사업팀장은 "중국이 자국 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희토류 수출물량을 내수용으로 돌리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5만t 규모였던 희토류 수출물량을 올해 3만t으로 40% 줄인 데 이어 올해 추가로 수출 할당물량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환경 및 경제성 등의 문제로 인해 한동안 생산을 중단했던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이 희토류 광산개발을 다시 추진하고 있지만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2~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