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요 감소 우려…국제 유가 2주래 최저치

[0730]국제 유가가 이틀째 하락세다.고유가가 세계 경제 회복을 둔화시키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67달러(3.3%) 내린 배럴당 10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지난달 30일 이후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3.32달러(2.7%) 하락한 배럴당 120.66달러에 거래됐다.유가 하락은 수요 감소 우려에 기인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내놓은 월례 보고서에서 “WTI 가격이 100달러 이상을 지속하면 이는 현재 예상되는 세계 경기 회복 속도와 양립할 수 없다”며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과 일본,영국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맞물려 고유가로 경기 회복세가 타격을 받고 원유 수요도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골드만삭스는 이날 내놓은 투자보고서에서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크게 올랐던 브렌트유 가격이 몇 달 내 10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올해 세계 석유 수요량 전망치를 상향조정함에 따라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량이 139만배럴(1.61%) 증가한 하루 8794만배럴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직전 보고서 전망치인 하루 8774만배럴보다 20만배럴 늘었고,작년의 석유 수요량(하루 8655만배럴)에 비해서 약 200만배럴 증가했다.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WTI 가격 전망에 대해 지난 달 배럴당 101.77달러에서 106.38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