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日 원전·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뉴욕증시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일본 원전 리스크 재부각으로 하락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17.53포인트(0.95%) 내린 12263.58, S&P500 지수는 10.30포인트(0.78%) 하락한 1314.16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26.72포인트(0.96%) 떨어진 2744.79에 장을 마감했다.일본에서 전해진 진도 5 규모의 여진 발생 소식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사고 등급이 기존 레벨 5에서 레벨 7로 상향 조정됐다는 소식이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레벨 7은 원전사고 등급 중 최악의 단계이며 1986년에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급이다.

또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알코아가 시장 예상을 밑도는 결과를 내놨다는 소식에 다우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알코아는 1분기 매출액이 시장예상치(60억6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5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6% 가까이 급락했다.

은행주의 실적 부진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은행권의 1분기 융자와 대출이 지난해말보다 1.3% 감소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각각 0.47%, 0.14% 하락했다.국제유가가 전날에 이어 큰 폭으로 떨어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3% 하락한 106.25달러에 마감했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 소식에 정유사인 쉐브론이 3.34% 떨어졌고, 구리제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 카퍼앤골드가 도 3% 넘게 빠졌다.

무역 지표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했다. 미국의 2월 무역적자는 458억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2.6% 감소했다. 무역적자는 감소했으나 수출도 전달보다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