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노래로 달리는 낭만열차…꽃향기 그윽한 차창밖 풍경
입력
수정
DJㆍ가수ㆍ밸리댄서 쇼…애마의 시동을 걸고 먼 여행길에 오를 때면 떠오르는 생각 한 가지.교통 체증으로 인해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는 없을까. 있다. 기차로 꾸민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기차여행은 객차 안에서 각종 이벤트도 즐길 수 있고,크게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철도 여행의 대표주자 코레일관광개발(1544-7755)이 알뜰살뜰 봄여행 기차여행을 제안했다.
흥에 겨워 박수치다 보면 도착
◆흥겨운 기차 '통통통 뮤직 트레인'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통통통 뮤직트레인'은 음악이 흐르는 관광열차다. 객차 1량을 뮤직스테이지로 개조했다. 전문 디제이(DJ)가 관광객이 신청한 음악을 틀어준다. 가수의 노래를 듣고 밸리댄서의 현란한 춤을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거가대교,외도,고성(무박2일)'은 오는 22일과 내달 6일 두 차례 출발한다. 오후 10시20분 서울역을 출발해 창원역에서 내린다. 창원에서 버스를 타고 거제도로 향하며 거가대교 야경을 보고 외도를 관광한다. 고성 재래시장에서 아침을 먹고 당항포와 내년에 개최되는 '경남 고성 공룡엑스포' 현장을 찾는다. 어른 12만9000원,어린이 11만5000원.
홍성군청의 홍주아문과 김좌진 장군 생가터,천수만 풍경을 둘러보고 광천 토굴젓갈시장에도 들르는 '기(氣)찬 홍성 해피투어(당일)',조선시대 3대 약령시였던 제천으로 가서 충주유람선을 타는 '제천한방열차(당일)'도 추천할 만하다. ◆푸짐한 먹을거리와 장터 구경
'울진 붉은 대게 열차(1박2일)'를 타면 입이 즐거워진다. 풍기역에 내려 한우로 배를 채운 뒤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찾아 산책한다. 후포항에서 붉은대게(홍게)를 맛보고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에서 여행길의 피로를 푼다. 이튿날엔 대게 경매현장,성류굴과 불영사를 둘러보고 풍기 인삼시장에서 쇼핑한다. 16 · 21 · 30일과 5월18 · 21 · 25일 오전 8시25분 청량리역에서 출발.어른 주중 13만4000원부터,주말 13만9000원부터.
'단양 백(白)도라지 관광열차(당일)'는 백도라지 캐기 체험이 하이라이트.단양군 적성면 도라지 체험장에서 3년생 야생 백도라지(1㎏)를 캐고 청풍호반 유람선 여행도 즐긴다. 23 · 30일과 5월5 · 7일 청량리역(오전 8시25분)에서 출발한다. 4월 어른 3만9000원 · 어린이 3만7000원.기차여행 상품의 스테디셀러인 '정선5일장과 레일바이크 체험(당일)'은 매월 끝자리가 2 · 7일인 날에 열리는 정선5일장을 찾아 봄 향기를 즐기는 상품.구절리역과 아우라지역을 잇는 7.2㎞의 레일바이크(철로자전거)도 탄다. 어른 6만9000원부터.KTX 특실과 전용차량으로 전국을 일주하며 멋과 맛을 한꺼번에 즐기는 명품여행도 있다. 남해안 일주,동남부권 일주,서남부권 일주,전국 완전 일주 코스가 있다. 그중 '전국일주 5박6일'은 용산역에서 출발해 담양~목포~보성~광양~남해~통영~거제(외도)~부산~경주~울진~동해~평창~원주를 거쳐 서울 청량리역으로 돌아온다. 전주비빔밥 정식,목포 민어회정식 등 푸짐한 상차림도 즐겁다. 6월까지 매주 화 · 토요일 출발.어른 109만원.이 중 일부 구간만 다녀오는 '전국일주 2박3일'도 있다. 6월까지 매주 화 · 금요일 출발.59만9000원.
◆기타 타고 일본,연해주로기차를 타고 해외로 가는 상품도 있다. 일본 JR규슈와 공동 기획한 '일본 규슈 JR철도 유람(3박4일)'은 최근 전면 개통된 규슈 신칸센을 탄다. 하야토노 가제,이사부로 신페이,구마가와 등 규슈 3대 관광열차를 타고 에키벤(철도 도시락)도 맛본다. 부산에서 쾌속선 비틀호를 타고 하카다항으로 향한다. 23일 출발.어른 98만원.
'동방의 진주,블라디보스토크 5일'여행도 눈길을 끈다. 오후 3시 동해항에서 1만3000t급 DBS국제크루즈페리를 타고 출발해 이튿날 낮 12시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 'C-56 잠수함 박물관',영화 '태풍'에 나오는 혁명광장,이상설 선생이 잠든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정착촌,발해성터 등을 둘러본다. 7월까지 매주 일요일 출발.어른 59만9000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