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해보기나 했어?"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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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초고속 경제 성장 비결이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나라가 세계 모든 나라를 놀라게 하는 성장을 구가해 선진국 문턱까지 갔는가 하는 것이 이들의 관심사다. 중국인들의 이 관심은 구체적으로는 두 사람에 대한 궁금증으로 요약된다. 바로 현대를 창업한 고 정주영 씨와 삼성을 세운 고 이병철 씨다. 오히려 국내에서는 이미 사망한 두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어진 건 아닌지.한국 대표 기업을 창업한 그들의 성공비결 연구가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많은 경영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이 바로 봄이다. 봄은 청소년들 이마에 여드름이 터지듯 에너지가 넘치는 시절이다. 10년짜리,20년짜리 계획도 의욕이 넘치는 이때쯤 세우는 것이 제격이다. 이왕이면 한국을 대표하는 초우량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올봄에 세우는 건 어떨까. 정주영 현대창업주는 요즘 식으로 비유하면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 · 산전수전 겪으며 현장에서 체득한 지혜)를 거쳐 딥 스마트(deep smart · 고수의 경지에 도달한 지혜)를 이룬 케이스에 속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례 하나. 소양강댐 건설 계획 발표가 나온 직후 정 창업주가 임원들을 모았다. 지시는 간단했다. "댐이 건설되기 전엔 상습침수지역이었지만 댐이 건설되면 홍수 때 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땅을 찾아라."그렇게 찾은 곳이 현대 성장의 밑받침이 된 압구정동이다. 미래를 창조하는 예지력으로 중국에 소개할 만한 사례가 아닌가.
정 창업주는 그러면서도 부하들을 일로 흥분시키는 방법을 알았다. 그가 남긴 화두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 바로 '해보기나 했어?'다. 불가능해보이던 포드와의 자동차 조립 합작에서부터 경부고속도로 · 사우디 건설공사까지,그의 이 한마디는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현대 직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불가능한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최선에 더해 또 다른 최선을 요구하는 경영자의 의지가 긴요한 것이다. '해보기나 했어?'는 이 삼성 창업주의 '메기론'과 함께 직원들의 잠재된 '통찰력'을 이끌어 내는 아주 실용적인 화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경계선에서'라는 책에서 저자 레베카 코스타는 인간 두뇌의 한계를 넘어선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통찰력(insight)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분석하는 좌뇌와 종합하는 우뇌를 넘어서 사안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최고경영자가 던지는 한마디 화두는 통찰력을 북돋우는 강력한 자극제가 된다.
다만 경영이란 것이 대부분 후배들인 직원들을 상대하는 만큼 시대에 맞춰 버전(version)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최근 여기에 걸맞은 화두가 나타났다.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주인공 현빈이 내뱉은 대사다. 평소 경영에 관심이 없는 백화점 경영자를 연기한 현빈은 임원들이 열심히 짜서 올린 계획을 "이게 최선입니까?"라는 한마디로 반려시킨다.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단어로는 이보다 적합한 말이 없을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최근의 경영 상황은 단순한 해결책이나 일회적 조치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없어질 정도로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이럴 때 경영자의 역할은 단순해져도 좋다. 최선을 다한 직원에게 한번 더 다짐을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당신만의 '해보기나 했어?''최선입니까?'를 만들기 좋은 시점이라는 얘기다.
권영설 한경아카데미원장 yskwon@hankyung.com
많은 경영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이 바로 봄이다. 봄은 청소년들 이마에 여드름이 터지듯 에너지가 넘치는 시절이다. 10년짜리,20년짜리 계획도 의욕이 넘치는 이때쯤 세우는 것이 제격이다. 이왕이면 한국을 대표하는 초우량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올봄에 세우는 건 어떨까. 정주영 현대창업주는 요즘 식으로 비유하면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 · 산전수전 겪으며 현장에서 체득한 지혜)를 거쳐 딥 스마트(deep smart · 고수의 경지에 도달한 지혜)를 이룬 케이스에 속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례 하나. 소양강댐 건설 계획 발표가 나온 직후 정 창업주가 임원들을 모았다. 지시는 간단했다. "댐이 건설되기 전엔 상습침수지역이었지만 댐이 건설되면 홍수 때 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땅을 찾아라."그렇게 찾은 곳이 현대 성장의 밑받침이 된 압구정동이다. 미래를 창조하는 예지력으로 중국에 소개할 만한 사례가 아닌가.
정 창업주는 그러면서도 부하들을 일로 흥분시키는 방법을 알았다. 그가 남긴 화두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 바로 '해보기나 했어?'다. 불가능해보이던 포드와의 자동차 조립 합작에서부터 경부고속도로 · 사우디 건설공사까지,그의 이 한마디는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현대 직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불가능한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최선에 더해 또 다른 최선을 요구하는 경영자의 의지가 긴요한 것이다. '해보기나 했어?'는 이 삼성 창업주의 '메기론'과 함께 직원들의 잠재된 '통찰력'을 이끌어 내는 아주 실용적인 화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경계선에서'라는 책에서 저자 레베카 코스타는 인간 두뇌의 한계를 넘어선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통찰력(insight)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분석하는 좌뇌와 종합하는 우뇌를 넘어서 사안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최고경영자가 던지는 한마디 화두는 통찰력을 북돋우는 강력한 자극제가 된다.
다만 경영이란 것이 대부분 후배들인 직원들을 상대하는 만큼 시대에 맞춰 버전(version)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최근 여기에 걸맞은 화두가 나타났다.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주인공 현빈이 내뱉은 대사다. 평소 경영에 관심이 없는 백화점 경영자를 연기한 현빈은 임원들이 열심히 짜서 올린 계획을 "이게 최선입니까?"라는 한마디로 반려시킨다.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단어로는 이보다 적합한 말이 없을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최근의 경영 상황은 단순한 해결책이나 일회적 조치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없어질 정도로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이럴 때 경영자의 역할은 단순해져도 좋다. 최선을 다한 직원에게 한번 더 다짐을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당신만의 '해보기나 했어?''최선입니까?'를 만들기 좋은 시점이라는 얘기다.
권영설 한경아카데미원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