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마저 '뒷북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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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법정관리 직전까지 CP 등급 투자적격 유지중소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들에 투자적격등급을 부여한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토대로 일반 소매 투자자에게 기업어음(CP)을 판매하고 있어 신평사의 '뒷북 조정' 관행이 개인들의 피해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12일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이 회사 CP에 대한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인 'A3+'로 유지했다. 회사채 신용등급 역시 투자 적격인 'BBB+'(안정적)를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신정평가는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이 알려지기 직전 CP와 회사채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CP와 회사채 등급을 각각 'B+'와 'BB+'로 세 단계 낮췄고,한신정평가는 'A3-'와 'B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조정과 함께 두 회사 모두 향후 전망 하향 가능성이 높은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신평사들은 기업 경영진의 의사 결정 과정까지 예상해 등급에 반영하기는 힘들다고 항변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