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만에 '원위치'

수출株 주도 막판 '뒷심'…삼성전자 90만원대 회복
증시가 옵션만기일에 대한 경계심을 떨치고 반등에 성공했다. 자동차와 전기전자업종 등 수출주가 선전하며 지수를 장 막판 강하게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13일 32.52포인트(1.56%) 오른 2121.92로 마감하며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폭 상승으로 출발한 지수는 옵션만기일을 앞둔 경계심리로 이내 하락세로 반전했다. 전날 20거래일 만에 순매수 행진을 멈춘 외국인은 이날 오전까지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팔아치웠다. 조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선물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도 매물이 쏟아졌다. 분위기는 오후 들어 반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뒷심을 발휘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가 6.25% 오르는 등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두 종목을 빼고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에 '사자'를 강화하며 202억원 순매도에 그쳤고,선물시장에서도 3205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사흘째 '팔자' 중인 기관도 336억원 순매도로 규모가 크지 않았다. 개인은 사흘째 676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도 3.59포인트(0.68%) 상승한 528.70에 마감해 나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의약품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현대차 기아차 등 운송장비업종이 3.66%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1만9000원(2.15%) 상승한 90만1000원을 기록, 90만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인 LG디스플레이(2.23%) 삼성전기(2.17%) 등 전기전자업종도 선전했다. 한국타이어가 8% 상승하는 등 화학주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장 막판 선물을 사들이며 증시 방향을 바꿨다"며 "경기 회복과 일본 대지진의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주들이 뛴 것은 시장의 상승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급등하던 유가가 최근 이틀간 다소 빠진 것도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김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증시가 하락하자 유가 급등과 외국인 매도 전환,경기 리스크에 대한 금융통화위원회의 언급 등이 악재로 지적됐지만 결국 쉬어갈 빌미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며 "그동안 상승으로 누적된 피로감을 풀었다는 점에서 필요한 조정이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역시 이날 선물시장 매수로 돌아선 데서 나타나듯이 국내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바꾸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