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인방' 신고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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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시총 140조 돌파…2분기 최대실적 기대'현대차 3인방'이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14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9500원(4.47%) 오른 22만2000원을 기록,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1800원(2.45%)과 1만9500원(5.81%) 오른 7만5300원과 35만5000원으로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현대차 3인방이 일제히 종가 기준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이날 하루 시가총액이 5조4882억원(3.98%) 늘어나 처음으로 140조원을 돌파,역대 최고인 143조4132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1200조584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9%로 높아졌다. 삼성그룹(21.5% · 258조원)과의 차이를 좁히고 LG그룹(7.8% · 93조원)과의 격차는 벌렸다. 이날 현대차 3인방의 상승세는 기관이 이끌었다. 현대차의 경우 기관이 62만주를 산 반면 외국인은 20만주를 팔았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기관은 사고 외국인은 파는 양상이었다.
현대차 3인방의 질주는 실적 기대감이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음주부터 발표되는 자동차업체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대차의 1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36% 늘어난 1조5000억원,기아차는 95% 증가한 78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은 계절적으로 2분기가 성수기인 데다 일본 대지진 사태 반사이익도 이달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상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3사의 2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21조7000억원,영업이익은 30.6% 늘어난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보더라도 현대 · 기아차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가는 과정에 일본 업체의 회복 지연 가능성이 높아져 전망이 밝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볼 때 현대차 3인방 주가는 맞물리며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1만원,10만원,45만원으로 제시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