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주가 2000 시대, 보석처럼 빛날 포트폴리오는?

● 증시 전망

"코스피, 2분기 2350까지 오른다"
자동차·기계·반도체·부품株 '주목'

이달 들어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진 이후엔 개인들이 '사자'에 나섰다. 그러나 한편에선 최고점 도달에 따른 부담감에다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유가급등 우려 등 악재가 산재해 있다. 이런 변수들이 어떤 모습을 띠느냐에 따라 지수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 중에는 4월 이후 경기선행지수와 기업이익 모멘텀이 상승 반전할 것이란 점에 무게를 둔 '낙관론'자가 더 많다. 이들은 2분기가 수출 성수기란 점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이란 예상 등을 지수 견인 요인으로 꼽는다. ◆실적전망 상향 조정 '긍정적'

코스피지수는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프리카 및 중동사태,신흥시장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긴축,남유럽 신용위기,일본 대지진 복구지연 등 악재가 버티고 있긴 하지만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이러한 악재 해소 과정은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실적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이에 더해 향후 글로벌 경기변동과 유동성 개선 등 글로벌 환경의 개선 징후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본 대지진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원전사태 등으로 복구가 지연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에 따른 단기적인 금융시장 혼란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융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고,주요 7개국(G7)의 공조가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강화됐다. 일본 대지진이 글로벌 수요를 늘리고,유동성을 확충시키는 긍정적인 쪽으로 주식시장이 화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환율 움직임 등 변수

엔 위안화 달러 등 3대 통화움직임은 국내 증시 환경에 중요한 변수다. 현재는 일본지진 사태 후 엔화 절하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 및 합의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저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본격적인 유동성 팽창정책 시행 등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재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 중 1.8%에 불과한 일본계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해 6월 변동환율제로 복귀한 이후 달러 대비 약 3.8%의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존한 중국의 입장에서는 물가압력 완화를 위해 향후 추가적인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강세는 신흥국 통화의 동반강세를 야기하며 원화 절상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수출이 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국의 구매력 증가 효과로 위안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반감될 수 있다.

미국은 정책적으로 기존 달러화 약세 기조를 용인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등 조기 출구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이런 달러화 흐름은 향후 국내 증시 수급여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자동차 등 투자매력 부각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투자유망업종으로 반도체,기계,자동차 및 부품주를 꼽고 있다. 화학업종의 경우 단기적으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들 화학업종도 여전히 투자매력도가 높다.

키움증권은 투자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하이닉스,두산인프라코어,에쓰오일,금호석유,호남석유,현대차 등을 추천했다.

모바일 단말기 수요 호조를 감안할 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예상되는 웨이퍼 공급 차질도 국내 반도체 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계의 경우 중국 보장성 주택공급에 따른 굴삭기 판매호조와 엔화강세에 따른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완성차 수요증가와 해외시장에서의 신차효과,최저 수준의 재고 등을 감안할 경우 판매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의 경우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아시아 석유제품 수급이 중단기적으로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일본 원전 사태 영향으로 발전용 연료유 수요가 증가하며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