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아이넷] 무역·IT 子회사 다이어트 효과…1분기 영업익 40%이상 증가

코오롱아니넷 심층분석 - 하나대투증권 김지원 애널리스트

코오롱아이넷은 코오롱그룹의 서비스 사업부문 주력 회사로 1990년 '코오롱정보통신'으로 출발해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2006년 코오롱그룹 무역사업을 담당하던 코오롱인터내셔널과 합병한 뒤 '코오롱아이넷'이라는 사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IT 장비 및 솔루션 유통사업과 수출입 무역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7년 504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 2007년 대비 두 배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무역부문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무역부문은 철강과 화학이 80%를 차지한다. 지난 4년간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수익 중심의 구조조정을 진행,지금은 전 품목에서 흑자 경영 단계에 진입했다. 지역별로도 차별화해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철수하고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중국 동남아 중동에 집중했다. 최근 성장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신규 사업으로 '제2의 도약' 준비

IT 부문에서는 1등 제품만 엄선해 판매하는 영업정책이 매출 증대에 한몫했다. 현재 서버 부문에서 IBM의 최대 총판사업자이며,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립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스토리지(데이터를 전자기 형태로 저장하는 장치) 부문에서도 EMC 스토리지의 최대 사업자다. 최근 하드웨어보다 수익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부문 영업에도 집중하고 있는데,DB 부문에서 오라클 총판사업을 맡고 있다. CAD 부문에서는 2009년 오토데스크사의 총판사업자로 등록했다.

지난해 론칭한 CAD 부문에서 초반보다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눈과 함께 오랜 경험으로 축적한 영업력이 함께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이 회사가 향후 지속적인 신제품 론칭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초 '비전 2015'를 통해 2015년 매출 2조5000억원,영업이익 750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사업부문 성장과 함께 신규 사업의 지속적인 론칭과 인수 · 합병(M&A) 전략을 세웠다. 2005년부터 신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사업은 크게 U헬스케어,지능형 분전반을 통한 스마트그리드,해외 자원개발 및 플랜트사업 등 세 가지다. U헬스케어 부문은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원격진료 시스템과 홈&제어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양한 영업망과 솔루션 사업 부문 경험을 바탕으로 U헬스케어와 U홈사업에 필요한 제품을 설계해 직접 제공한다. 2005년 이후 관련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다. 교정시설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 사업은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2,3차 사업은 수주를 완료했으며,올해 가장 큰 규모인 4차 사업을 예정하고 있다. 아직 시범사업 형태여서 매출이나 수익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하지만,향후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아이넷은 최근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전기안전 시스템 및 지능형 분전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센서를 내장한 분전반을 통해 전기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사고 발생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기안전 시스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이전 기술을 적용한 제품 및 시스템을 공급,스마트그리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상용화 시장으로 영업을 강화,2015년까지 매출을 100억원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코오롱아이넷은 2009년부터 'U시티 환경 전기안전통합 관리시스템 개발 및 실증사업'에 참여해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구축 사업의 스마트플레이스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영 · 유아시설 230여곳에 지능형 분전반을 설치한 경험도 갖고 있다. 축적된 제어 네트워크 기술과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한 노하우로 해당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그룹의 해외 에너지시장 진출에 동참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 및 실린더 생산사업에서 지난 1월 한국가스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우즈베키스탄에 차량용 CNG 충전소와 실린더 사업을 추진했다. 총 8300여만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15%의 지분을 보유하고,사업 기획 및 각종 원 · 부자재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충전소는 다른 에너지사업과 달리 설치 후 즉시 현금이 들어오는 사업모델로 투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 향후 카자흐스탄의 CNG 충전소 건설 및 운영,차량 개조 사업 컨소시엄에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이 부문 사업 확대를 지켜볼 만하다.

◆대대적인 자회사 구조조정

올해 초 자회사 지분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 작업이 이뤄졌다. 코오롱의 지주회사 추진 과정에서 업태가 비슷한 코오롱아이넷은 사업군끼리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분법 손실을 입고 있던 코오롱웰케어 주식을 코오롱제약에 전량 매각했고,KeP(코리아이플랫폼) 지분 24.77%를 추가로 매입했다. KeP는 B2B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4639억원,세후순이익 52억원을 일군 알짜회사다. 올해 증시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상장에 따른 차액 발생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오롱아이넷은 자회사 상장에 즈음해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발표했다. 매출 1조원을 넘기며 꾸준한 성장을 보여온 자신감이 밑바탕이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제대로 기업가치 평가를 받아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코오롱아이넷의 올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27%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매출도 올해는 1조12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화학 부문의 성장이 높았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의 산뜻한 출발을 볼 때 올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증자를 감안할 경우 8.2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기존 사업부의 양호한 성장세와 더불어 신사업 부문에서의 적극적인 영업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올 한 해 코오롱아이넷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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