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아이넷] 자원개발·신흥시장 개척 속속 결실…종합상사 '일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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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업황 전망
한국투자증권 여영상·정미경 애널리스트
코오롱아이넷의 주력 사업인 종합상사업은 최근 그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세계는 자원 확보와 대체에너지 개발 경쟁에 집중하고 있고,국내 대기업 그룹은 해외 자원개발,신흥시장 개척 등을 위해 종합상사를 찾고 있다. 종합상사는 과거 '수출 대행'이라는 단순 중개 기능에서 벗어나 해외 자원개발과 삼국 간 거래 등으로 사업모델을 진화시켜 왔다.
지난 30여년간 쌓은 해외 시장 개척 경험,해외 거점,전문인력 등은 종합상사의 경쟁력이다.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고속성장과 쇠락을 모두 경험한 종합상사는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 시장에서의 자원개발로 독자 생존력을 확보했다. 대기업 그룹과 종합상사의 짝짓기가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종합상사는 대기업 그룹의 해외 시장 개척과 자원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자원개발 통해 과거 성장 재현 기대
종합상사업의 무게중심은 해외 자원개발로 옮겨왔다. 잘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가 기반이다. LG상사의 자원개발사업은 생산 단계에 진입해 영업이익과 지분법 이익을 내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상사도 예멘(LNG) 호주 드레이턴(유연탄광) 등에서 자원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는 브라질 MMX 지분투자 등을 통한 자원개발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고,최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석탄 · 광물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자원개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과 국내 종합상사의 주가는 원자재 가격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해외 자원개발이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종합상사의 매출도 원자재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원개발사업 비중이 높을수록 원자재 가격과 기업 이익 간 동행성이 높고,수출 대행이나 단순 중개사업 비중이 클수록 동행성은 낮아진다. 자원개발에서 한국보다 앞선 일본 종합상사의 주가 흐름도 원자재 가격과 매우 비슷하게 움직인다. 현재 일본 종합상사들의 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종합상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해외 자원개발,신규 수출처 개척 등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본격화
포스코그룹-대우인터내셔널,현대중공업그룹-현대종합상사,GS그룹-GS글로벌(옛 ㈜쌍용) 등의 짝짓기 작업이 지난해 마무리됐다. 이제 종합상사는 그룹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다시 한번 국내 수출의 첨병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 그룹과의 시너지는 향후 종합상사들의 성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전반적인 정부 지원 지속에다 대기업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시장 진출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포스코그룹-대우인터내셔널 조합이 가장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종합상사,GS그룹-GS글로벌도 기대되는 조합이다. SK네트웍스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석탄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SK그룹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했다. LG상사도 LG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종합상사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 5년 동안 수출 비중이 대우인터내셔널 96%,현대종합상사 97%,LG상사 76%인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네트웍스 GS글로벌 등 종합상사 5곳의 올해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7%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 증가율은 9.8%로 예상된다. 이는 연평균 원 · 달러 환율을 1105원으로 예상해 추정한 실적이다. 종합상사 가운데 올해 매출 성장률이 업계 평균 추정치를 상회할 곳은 대우인터내셔널(20%),현대종합상사(31%),GS글로벌(47%)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5개 종합상사들의 올해 세전이익도 총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985억원에 비해 28%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이익 증가는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 증대와 지분법 손익이 늘어나는 데 힘입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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