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PF처리' 배드뱅크, 중견 건설사 자금난 "해소 기여"

하나대투증권은 19일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내싱(PF) 부실 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민간 배드뱅크의 설립을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 "일부 한계성을 지니고 있지만 중견, 중소건설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배드뱅크는 은행 자금으로 저축은행을 해결한다는 비판적 시각 이외에도 몇몇 한계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이는 저축은행 PF 대출 및 증권사 ABCP까지 매입을 확대해야 민간 배드뱅크의 주도권 행사가 가능하고 부실 PF 사업장 인수시 적용되는 시가평가로 저축은행 매각손실 부담이 가중되며 은행별 PF 대출금액에 따른 배드뱅크 출자금 배분시 이해관계 발생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번 배드뱅크 추진이 고육지책이기는 하지만 현단계에서 추가 대출 또는 청산과정도 어려운 국내 부실 부동산 PF 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또 2011년 만기도래 PF 대출 25조원 중 5~6월중 14조원이 돌아오는 현 상황내 건설업계와 금융권의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단계로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배드뱅크 설립과 정상화 PF 사업장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이라는 2트랙 방안 추진은 정상 영업중인 중견 및 중소건설사들의 일시적인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공능력순위 각각 43위, 49위, 47위인 진흥기업과 동일토건, LIG건설의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 결정에 이어 삼부토건, 동양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중견 및 중소건설사의 빠른 구조조정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시기 중 중견 및 중소 건설사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극도의 ‘빈익빈부익부’ 상황을 보이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에 대한 차별적인 투자시각 유지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선례로 보아 대형 건설사 주가는 새로운 기회요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