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韓, 아시아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캐서린 영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투자부문 이사는 19일 "한국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영 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아시아 주식이 가장 뜨거운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그는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6일 연속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일시적인 리스크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영 이사는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대비 실적 대비 주가(밸류에이션) 수준이 20% 정도 할인받아 가격 매력이 충분하다"며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탄탄하고 건전성도 높아 외국인에게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보기술(IT)주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 기업 사이에 실질적인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라고 판단했다.영 이사는 "아시아 기업들은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다"며 "지난 10년간 선진국 기업이 80% 성장에 그친 반면, 아시아 기업은 40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을 빠져나가 선진시장으로 유입됐던 글로벌 자금도 다시 지난 3주간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 이사는 "작년 말 아시아 신흥시장에서의 펀드 유출 80%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였다는 것은 아시아 시장을 빠져나간 자금 대부분이 단기 투기성 자금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반면 장기적인 투자자는 계속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유지했다는 판단이다.

아시아 신흥시장의 리스크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추세는 작년 9~10월 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가 인플레이션 정점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 이사는 이미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중국의 양배추, 닭, 달걀 가격 등이 하락하고 있으며, 식료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정부가 정책적으로 통제하려고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 이사는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을 때 주식 시장은 바닥이었다"며 "곧 투자심리가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