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새마을회, 대통령까지 나서 "잘살아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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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포럼 9개국 500여명 참석…모범 보급사례·연구 성과 발표
"아시아의 몽골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아프리카의 콩고 우간다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부룬디 등 10개국에 19개의 새마을시범마을이 만들어지고 자발적으로 새마을 교육을 받은 국가도 34개국에 이르는 등 새마을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19일 경주현대호텔에서 열린 새마을 포럼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경상북도 주최로 글로벌새마을포럼(회장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과 한국발전재단(이사장 김광수)이 공동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9개국에서 50명의 '새마을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오늘과 내일'을 주제의 이번 새마을운동 포럼에서는 국제적 보급사례와 학문적 연구 성과가 다수 발표됐다. 모범 사례로 발표된 몽골새마을회는 2004년 설립된 이후 전국 12개 지부에 1837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매년 자체적으로 새마을교육과 새마을지도자대회를 개최하고 있고,새마을연수원 건립에도 나섰다. 현재 연수원 부지가 확보됐고 건립기금모금운동이 진행중이다. 몽골새마을회는 극심한 황사를 방지하기 위한 '그린 몽골리아 - 1사람 1나무심기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매년 5월과 10월 둘째주 토요일을 식목일로 지정한 것도 새마을 운동 차원이다. 몽골 대통령도 '지방정부는 새마을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국민은 새마을활동을 배우고 참여하라'고 관계부처를 독려하고 있다.
네팔 라오스 필리핀도 한국에서 교육받은 새마을지도자들의 활약상에 힘입어 새마을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술리봉 루앙 아파이 라오스 관광부 부국장은 "라오스의 6개마을에서 도입돼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빈곤퇴치운동으로 라우스 정부의 기존 정책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안드라프라데시와 타밀나두 주 정부가 한국 새마을운동 초창기 사업인 주택개량 사업에 착수했다. 타밀나두는 향후 몇 년 내 불완전 주택 220만 가구를 개량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콩고 우간다 탄자니아 부룬디 등에서도 2009년 이후 새마을운동이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콩고의 경우 근래 새마을회가 창립돼 8개지역에서 500명이 참가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이경원 국제협력단장은 "아프리카에선 한국에서 새마을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이 새마을 조끼와 모자를 쓰고 도로개설 주거개량, 제빵공장, 농지개간 등 다양한 소득증대 사업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도 새마을운동을 세계적으로 성공한 지역사회개발운동의 모델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유엔 아시아 · 태평양지역 경제사회위원회(UNESCAP)는 2002년부터 캄보디아 · 라오스 · 네팔의 농촌 빈곤 타파를 위해 새마을운동을 채택해 보급에 나서고 있다.
최외출 회장은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국가개발 모델인 새마을운동의 노하우를 개도국에 전수하는 것은 한국의 국격을 올릴 수 있는 최상의 길"이라고 말했다.
경주=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