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세권 '고밀도 개발' 정비

市, 289곳 실태 조사
주거중심ㆍ상업형 차등화
서울시가 개발 압력이 높은 289개 지하철 역세권을 대상으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차등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역세권을 효율적으로 이용 ·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 역세권의 입지 · 기반시설 용량 등의 특성을 고려, 선별적으로 고밀 복합개발을 유도하는 '역세권 중심의 토지이용 강화' 방안을 수립한다고 19일 발표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노선별로 주변 여건이 다르고 기반시설이 다른데도 무분별하게 고밀 복합 개발이 추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역세권을 유형별로 차등화해 기존 밀도와 입지여건에 따라 기능별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시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하철역 반경 500m 이내 역세권의 입지 여건에 따라 △시프트(장기전세주택)나 1~2인 가구용 도시형 생활주택 등을 짓는 주거지중심형(가칭)을 비롯해 △유동 인구가 많은 환승 역세권을 대상으로 한 상업 · 업무형 △주거와 업무 · 상업기능을 절충하는 중간지형 △고밀 개발이 제한되는 지역 등의 형태 등으로 세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역세권 뉴타운' 개발 구상안에도 이 같은 방안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역세권 뉴타운은 일반 뉴타운과 달리 급증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400~500% 이상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고밀 복합단지를 말한다.서울시는 다음달 용역을 맡겨 역세권 현황 등을 분석한 뒤 내년 7월까지 역세권별 최대 개발 밀도와 토지이용 모델 등의 조사 · 분석을 마칠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