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스캘퍼에 KAIST 출신도

주식워런트증권(ELW) 부정거래 의혹에 연루된 스캘퍼(초단타매매자) 가운데 KAIST 출신 공학도들을 고용해 투자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검찰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수사 중인 스캘퍼 조직 가운데 한 곳은 KAIST 출신 공학도 2~3명을 고용해 ELW 투자에 활용했다. 이들 공학도는 통계학과 수학 분야 고도의 전문지식으로 주가 동향을 분석했다. 주가가 등락하는 패턴을 공학적으로 읽어 어떤 종목을 언제 사고 팔지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덕분에 이 조직은 단기간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직은 지난 7일 검찰에 체포당한 스캘퍼 4명과는 다른 조직이며 검찰은 내부적으로 '◆◆파'라고 이름지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캘퍼들이 단순히 전용회선 덕분이 아니라 (첨단 금융에 대한)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돈을 벌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전용회선 유무에 따른 속도의 차이라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증권 · 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KAIST를 비롯해 포스텍(옛 포항공대),서울대 등 일류대학 이공계 출신들의 '여의도' 진출이 늘고 있다. 금융에 공학이론을 접목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렌드 때문이다. 여의도 금융가에는 KAIST 출신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