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이미 난 멀쩡한 치아 뽑은 병역 기피자 낙인"(6보)

생니를 뽑아 군 면제를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가수 MC몽이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19일 서울 홍은동 힐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C몽은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숙여 사죄말씀 드린다"라면서 "그동안 가수로서 넘치는 사랑을 받은 한 사람으로 대중들에게 궁금한 점을 설명해 드리겠다"라고 운을 뗐다. MC몽은 "스케줄에 따라 정신없이 생활하다 보니 군입대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입영 연기와 관련해서는 법정에서 밝혀진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입영 연기를 누가 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응시하지 않은 국가고시를 위해 입영연기를 한 부분은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면서 "구차한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소속사들의 군입대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연예인들은 그들의 결정에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라고 토로했다.

MC몽은 "경솔하게 일이 진행되도록 방치하게 한 것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그러나 치아를 손상시켜 군 입영을 연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 점은 오해를 풀고 싶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네이버 지식인에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하루에 군 면제 질문이 수십개 올라올 정도로 남자라면 관심이 큰 게 사실이다"라면서 "나 또한 군입대를 앞둔 사람 중 하나로, 내 신체 등급을 알고 싶어서 물어본 것 뿐, 병역기피는 절대 아니다. 그럴 의도가 있었다면 내 아이디로 글을 올리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임플란트 시술 의혹에 대해 "언론에서는 군 면제 받은 직후 임플란트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오래 방치돼 불편했지만 겁이 많았고, 가정형편, 이름 알려진 후 바쁜 스케줄 등으로 진료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MC몽은 "군 면제 이후 2008년 1월 철심을 박는 시술을 했는데, 전신마취를 하면 아프지 않다는 권유로 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면서 한 개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이 사실이 대중 앞에서 떳떳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부끄럽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방의 의무 보다 개인적인 상황을 먼저 생각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라면서 "많은 분들이 '죄송하다 하고 군대 가지'라고 말하는데 나는 단연코 군대 안가려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사실을 밝히고 싶을 뿐이다. 이미 난 멀쩡한 생니를 뽑은 병역 기피자가 됐고 벌거벗긴채 대중들의 도마위에 올랐다"라고 토로했다.

MC몽은 "군대를 가서 국민들에게 안긴 실망감을 씻고 싶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 유죄를 받아야 갈 수 있다는데 지금 재판이 진행중이다. 그리고 사실이 아닌 것을 맞다고 인정할 수도 없다. 지금은 방법을 강구하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MC몽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 12월까지 서울 강남의 모 치과에서 4개의 정상 치아를 뽑아 군 면제를 받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지난 해 10월 기소됐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을 사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웹디자인 학원 수강, 웹디자인 기능 시험, 공무원 시험, 해외 출국 등을 이유로 7차례 422일간 고의적으로 입영을 연기한 혐의(공무집행방해)와 관련해서는 유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선고공판 다음날인 12일 법원에 항소의 뜻을 밝혔으며, MC몽 또한 15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양측 모두 1심 선고에 불복하고 나섬에 따라 ‘제2 라운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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