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각종 의혹 조목조목 반박…“대중에 상처 준 나는 유죄”


군 면제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 온 가수 MC몽이 선고 공판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19일 서울 홍은동 힐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C몽은 자신의 입장을 정리, 발표했다. 국민 여러분께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수많은 스케줄에 따라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군입대를 생각해야 했다. 군 입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군대 입영 연기 과정에 대해서는 이미 법정을 통해 밝힌 바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가 알고 했나. 소속사가 했는가가 아니라 종국적으로 응시하지도 않을 국가도시 등을 이유로 입영연기가 됐다는 것이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구차한 변명이기는 하지만 연예인인의 입영 시기는 소속사 또한 아주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입영여부나 연기여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연예인이 소속사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과정에서 제가 저의 문제임에도 생각 없이 너무도 경솔하게 일이 진행되도록 방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 라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죄송하다.

하지만 치아를 손상시켜 군 면제를 받기 위해서 입영연기를 했다는 것은 정말 사실이 아니다. 그 점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었다. ◆ 네이버 지식인에 병역 면제 관련 글 왜 올렸나.

네이버에 올린 글에 대해 말씀드리면,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군입대에 관한 많은 질의응답이 있다. 저도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수많은 사람 중에 하나이었기에 입대와 관련해 알고 싶어서 질문했던 것인데 많은 분들이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질문했다고 한다.

2005년 1월 초 쯤 집에서 올린 것 같다.
의도적으로 치아 점수를 알고 생 치아를 빼 군대를 면제 받으려 했다면 그런 질문을, 그것도 내 아이디로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나는 내 등급이 궁금했던 것이고 제 신체 조건에 대해 물은 것 또한 그런 맥락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이렇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
◆ 임플란트 시술 미룬 이유

왜 임플란트를 안했냐는 궁금증에 대해 답변하겠다.
언론 매체에서는 군대 면제 직후 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고 기사화 됐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래 방치됐던 치아로 인해 불편함은 내 일상이 됐다. 우선 겁이 많았고, 처음에는 가정형편으로 이름 알려진 후에는 바쁜 스케줄 속에 매이다 보니 진료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다.

누군가 병은 자랑하라고 했지만 수치심이 들 정도로 제 신체의 약점이 창피했다. 군 면제를 받고 나서 2008년 1월 임플란트를 위한 철심 박는 시술을 받았다. 잇몸이 내려 앉아 성형적인 문제와 동시에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사의 지속적인 권고 때문이었다.

임플란트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은 하나씩 심을 박고 시술하는데, 겁이 많았던 탓에 전신마취를 하면 아프지 않다는 의사선생님의 조언을 듣고서야 오랜 망설임 끝에 시술을 받았고, 이후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면서 한 개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치아 없이 불편함을 뼈 속 까지 느끼지는 못했다. 각자 환경이 다를 것이다. 대중앞에서 떳떳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부끄럽다.


◆ 병역 면제 해결 명목으로 의사에게 돈 건네?

많은 분들이 의혹을 제기한 부분이 의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제가 한 의사에게 주었다는 8천만원의 돈은 이미 법정에서 쇼핑몰에 투자했던 돈을 돌려준 비용이라는 것이 확인 됐다. 수감 중인 사람에게 할 말은 없다. 한 때 좋아했던 형이다. 단 한 푼도 병역 기피와는 관련된 부분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모든 것들이 남에게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국방의 의무 보다 개인적인 입장이 먼저였던 점 사죄 드린다.

처음에 일이 불거졌을 때 많은 분들이 죄송하다 하고 군 입대 하지 왜 공권력과 싸우냐 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연코 군대 안 가려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사실을 사실로 밝히려는 것 뿐이다.

경찰 수사가 이뤄지기 전에 전파를 통해 멀쩡한 생니를 12개나 뽑은 병역기피자가 됐고 한 순간에 나는 벌거벗겨진 채 대중들의 도마위에 올랐다.

숨을 쉴 수 조차 없을 정도로 괴로웠지만 재판은 진행됐다. 부모, 형제,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을 위해 왜곡된 부분 밝히고 싶었고 성실하게 임했다.

아직도 재판은 진행중이다. 무죄든 유죄든 국민들에게 안겨준 상처는 유죄다.

민심을 얻으려고 군대를 가려는 것은 아니다. 이제라도 국방의 의무로 스스로 떳떳하고 싶다. 무슨 일을 하듯 행복할 수 있겠나. 그러나 모두 알다시피 현재 저는 군대 갈 수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군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유죄뿐이란다. 그러나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수 없다.

솔직히 지금 이 순간에도 막막하다. 판단이 서지 않는다. 군대를 갈 수 있는 일이 생기거나 달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방법을 찾는 것 외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성숙할 수 있는 시간도 됐다. 좀 더 낮아지라는 겸손의 처방이었다고 생각하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부족함을 채워가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겠다.

한편, MC몽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 12월까지 서울 강남의 모 치과에서 4개의 정상 치아를 뽑아 군 면제를 받았다는 혐의(병역법 위반)로 지난 해 10월 기소 됐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을 사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웹디자인 학원 수강, 웹디자인 기능 시험, 공무원 시험, 해외 출국 등을 이유로 7차례 422일간 고의적으로 입영을 연기한 혐의(공무집행방해)와 관련해서는 유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선고공판 다음날인 12일 법원에 항소의 뜻을 밝혔으며, MC몽 또한 15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양측 모두 1심 선고에 불복하고 나섬에 따라 ‘제2 라운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