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印尼에 초대형 복합쇼핑몰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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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사장 "2013년 개점 목표", 자카르타 빌딩 20년 임대 MOU롯데백화점이 2013년 '인도네시아 1호점'을 낸다. 국내 백화점이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하는 것이다. 롯데는 직접 백화점 건물을 짓는 대신 자카르타 중심부에 건립되고 있는 대형 빌딩을 20년 이상 장기임대하는 방식으로 점포를 내기로 했다.
6만6000㎡ 규모…잠실점보다 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사진)은 최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간부사원 워크숍에서 기자와 만나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대국(2억4000만명)인 데다 국민소득도 빠르게 늘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조만간 인도네시아 진출 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자카르타 중심부에 빌딩을 소유한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와 이 빌딩 저층부 6만6000㎡(2만평) 공간을 20년 이상 장기임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며 "이르면 다음달 중 본계약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본계약을 맺는 대로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 빌딩 완공시점인 2013년 백화점을 연다는 구상이다. 이 건물은 쇼핑몰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저층부를 넓게 만들고,그 위에 들어서는 호텔 사무동 레지던스 빌딩 등 30~40층짜리 4개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7층 높이까지 올라선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지하 2층~지상 5층 공간을 빌려 쓸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자카르타 1호점의 면적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8만9700㎡)보다 작지만 잠실점(6만3000㎡)보다는 큰 규모다. 롯데는 이 중 1만3000㎡ 정도만 백화점으로 꾸미고,나머지 5만3000㎡가량은 쇼핑몰로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가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의 핵심 위치에 백화점이 입점하게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선 백화점보다 복합쇼핑몰이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백화점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점포는 중국 베이징,러시아 모스크바 등 2곳이다. 여기에 2013년까지 중국 톈진 1 · 2호점과 선양점,베트남 하노이점,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 등 5곳이 추가된다. 롯데는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지에 2018년까지 30~40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이 백화점은 해외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당초 22조원으로 설정했던 2018년 매출 목표를 최근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18년 매출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랭킹도 7위에서 5위로 올려잡았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10조7200억원이었으며,순위는 11위였다.
이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몰,패션사업 등 신사업도 차츰 가시화되고 있다"며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의 백화점 매출이 떨어지는 추세인 만큼 2018년께 연매출 25조원을 달성하면 충분히 '글로벌 톱5 백화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