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헤지펀드 투자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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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도 사학연금 이사장, 2015년까지 주식비중 36%로 ↑"2015년까지 전체 운용자산 내 주식 비중을 36%로 확대하고 대체투자도 20%까지 늘려 나갈 겁니다. "
인플레 대비 실물투자도 확대
주성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은 20일 "자산부채종합관리(ALM)에 의한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 계획을 수립해 올 자금 운용 계획에 반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학연금은 작년 말 63%였던 채권 비중을 2015년 42%로 21%포인트 낮추는 대신 주식은 22%에서 36%로,대체투자는 14%에서 20%로 늘릴 계획이다. 나머지는 현금성 자산이다. 사학연금의 금융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8조9400억원이다. 국내외 주식에 1조9500억원,채권에 5조6200억원을 투자했다. 사회간접자본(SOC)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대체투자에도 1조2600억원을 운용 중이다. 지난해 운용수익률은 10.5%(평균잔액기준)로, 2년 연속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3대 연금 중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주 이사장은 "주식 회사채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규모와 비중을 적절히 늘려온 결과"라며 "인천 송도 등 4개 PF에 1700억원을 투자했지만 부실은 단 한 건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토지를 1순위 담보로 잡은 PF 대출이 3건이라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주 이사장은 "세계 경기 회복이 진행되면서 금리 상승이 예상되지만 잠재성장률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국내 절대금리 수준이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렵다"며 "글로벌 증시의 완만한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투자 대상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사학연금은 올해에만 주식매수에 5000억원을 추가 집행해 비중을 24.5%로 확대할 방침이다.
주 이사장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산에 대비해 해외 부동산과 원자재 등 실물 투자도 늘릴 예정"이라며 "해외 부동산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오피스빌딩 수익률이 5%대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헤지펀드 투자도 적극적인 검토 대상이다. 주 이사장은 "투자 위험과 수익률의 변동폭을 줄이는 헤지펀드는 연기금 입장에서 좋은 투자 대안 중 하나"라며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채권수익률보다는 높으면서 주식보다 위험은 낮은 절대수익 추구형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현재 수백억원 규모의 헤지펀드 투자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고위험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한 차례 정리된 상태"라며 "1차적으로 재간접 헤지펀드 형태로 상황을 봐가며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