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 OTP 수요 급증 "3년 내 매출 1조 달성 가능"

안건준 대표, 창립 10주년 맞아
"3년 내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사진)는 20일 라마다플라자수원호텔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옵티컬 트랙패드(OTP)라는 단일 아이템으로 고속성장을 하고 있지만 이 기술의 응용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성장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2079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는 3500억원,내년에는 6000억원,2013년에는 1조원으로 늘려나가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소개했다. 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옵티컬 트랙패드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디지털카메라 등에 장착되는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 모듈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매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옵티컬 트랙패드는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휴대폰 화면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입력기기다. PC의 마우스나 다름없다. 이 제품은 캐나다 림(RIM)의 블랙베리는 물론 삼성전자 HTC 샤프 교세라 등의 휴대폰에도 탑재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휴대폰에도 터치스크린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좁은 화면에서 메뉴를 선택할 때 오작동이 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옵티컬 트랙패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디지털카메라,스마트TV 리모컨 등 각종 디지털 기기에도 옵티컬 트랙패드가 탑재될 예정"이라며 "옵티컬 트랙패드의 수요처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삼성전자에 옵티컬 트랙패드를 처음 납품하기 전까지 회사 매출을 견인했던 LED 카메라모듈도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회사 관계자는 "야광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LED 카메라모듈을 채택하는 디지털카메라가 늘면서 지난해 2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올해는 3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 하노이공장을 6월께 가동할 계획이다. 이로써 옵티컬 트랙패드 월 생산 능력은 지금보다 3배 많은 300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안 대표는 "현재 200명인 연구 · 개발 인력을 올해 안에 50% 이상 늘리는 등 기술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옵티컬 트랙패드와 터치스크린을 결합한 원칩 솔루션 등의 신개념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