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길 MBA] 건국대, 이공계 출신 CEO 대상 실무능력 배양 특화

팀 프로젝트 수행통해 신제품·비즈니스모델 창출
美실리콘밸리와 네트워크…현장중심 실무교육 강화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송균석 · 사진)은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의 등용문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구성,'문제해결 실무능력'을 기르는 데 교육과정의 초점을 맞췄다.

◆이공계 CEO 위한 커리큘럼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이공계 인력 경영교육에 초점을 맞춘 'MOT(Management Of Technology) MBA'와 일반경영에 초점을 맞춘 'TOP(Top Of your Profession) MBA' 등 두 분야로 나눠 경영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송균석 원장은 "최근 이공계 인력도 CEO 자리에 진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기술경영 · 일반경영 교육 수요가 커졌다"며 "건국대 MBA는 학교로부터 30분 이내 지역에 기술 · 경영 연구소가 많이 있는 데다 대기업 본사가 자리잡고 있어 지리적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여기에 건국대의 국제적 네트워크 활용도 더해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OT MBA'는 주간 과정으로 연구 · 개발(R&D) 전략 등 기술개발 경영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전통적 MBA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재무 · 회계 분야는 물론 생산운영 인사조직 마케팅 전략경영 국제경영 등 전반적 경영교육을 이공계 인력의 특성에 맞춰 제공한다. 기술경영 분야 교육도 강화했다. 국내 일반대학원의 'MOT MS(석사과정) 프로그램'에 비해 교과목 수가 1.5~2배 많다.

야간 · 주말 과정인 'TOP MBA'는 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현업 직장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재직 중인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대안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또 신(新)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국내외 기업과 교류…실무 문제 해결능력 키워

건국대 MBA 과정의 가장 큰 장점은 직접 기업의 실무 문제에 부딪치고 해결책을 도출해보는 것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강의는 한국 기업체를 방문해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과제 중심으로 이뤄진다. 일반 해외 사례도 다수 접할 수 있다. 국제 전문가의 자문을 거처 디자인한 건국대 MBA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내놓은 결과물 중 우수작을 월리엄 밀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등 전문가의 심사를 거친 후 국제 시장에 소개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밀러 교수는 기술경영 분야의 창시자로서 건국대 명예교수로도 초빙돼 있다.

학생들은 3~4학기에 걸쳐 자기 전공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는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그리고 활동을 통해 만든 아이디어를 '현장형 결과물'로 내놓는다. 과제 지도는 산학협력으로 이뤄진다. 팀 단위 과제 수행은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리더십 역량도 배양할 수 있다. 학습조직 중심 교육과 취업 네트워크 중심 교육 등도 실시한다. 커리큘럼은 산학 협력으로 이뤄진다. 교수진은 건국대 기술경영학과,경영학과, 경영정보학과 교수진(총 38명) 및 현직 기업체와 기관 재직 산학 겸임 교수진(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교수진을 7명 더 확보할 예정이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은 현장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뉴 실크로드 포럼'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한국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연계된 프로그램이다. 관련 업체는 교과과정,학생 지도결과물 평가,학생 파견 등에 있어 종합적인 협력 관계를 갖게 된다. 송 원장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KT 국민은행 SK건설 등 국내 유수 기업뿐 아니라 엠코 모토로라 캐논 페어차일드 코스트코 사모피패스털 오티스 등에서 전 · 현직 임직원들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MBA는 미국 스탠퍼드대와 폭넓은 교류를 해 스탠퍼드대의 우수 프로그램을 반영한 교과과정도 개발했다. 일본 와세다대와 대만 칭화대,중국 자오퉁대 등과도 학술 교류 같은 글로벌 연계 교육을 실시 또는 추진하고 있다. 또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장학금 수혜율이 65%에 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은 전원 장학 혜택을 받으며 금액은 등록금의 20~80%가량이다. 바쁜 직장인을 배려해 1주일에 2일 출석해도 학위 이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