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IT株, 더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

'인텔 효과'로 탄력받은 IT(정보기술)주들이 21일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수요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더해지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48% 오른 8995.09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 19일 1.21%, 20일 4.24% 오른데 이어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종목별로는 하이닉스가 외국인의 공격적인 사자에 6% 이상 급등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장중 신고가를 3만6650원으로 경신했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1% 가량 오르는 강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IT주들의 주가가 올랐지만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IT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인텔이 긍정적인 향후 전망을 내놓으면서 IT업종의 이익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인텔이 어닝서프라이즈(발표치가 예상치를 10% 이상 상회하는 경우)를 기록한 이후 MSCI 전세계와 국내 IT업종 이익수정비율(이익추정치의 상향종목수에서 하향 종목수를 뺀 것과 전체 종목수의 비율, 4주 이동평균)은 대체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재고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IT재고순환지표(출하-재고증가율)는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마켓애널리스트는 "국내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과 같은 IT산업은 원자재 성격이 강한 반면 미국 IT산업은 최종재 성격이 강하다"며 "국내 IT재고순환지표가 미국 IT재고순환지표에 3개월 정도 선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IT재고순환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IT재고순환지표의 선행성을 고려하면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진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동양종금증권 유니버스 220종목과 IT업종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비중 추이를 보면 영업이익 비중이 확장(감소)되면 시가총액 비중도 확장(감소)되는 유사한 패턴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는 "IT 영업이익 비중이 2010년 4분기(13%)와 2011년 1분기 정도를 저점(16%)으로 2분기 21%→3분기 25%→4분기 26%로 확장될 것"이라며 "IT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D램 가격 반등 지속…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바닥 확인"

D램 가격이 반등을 지속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램 고정가격은 4월 상반월까지 두 차례 연속 오른데 이어 향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월 상반월 D램 고정가격은 직전대비 6%대 상승을 기록했다. DDR3 1Gb은 6.6% 상승한 0.97달러, 2Gb은 6.3% 상승한 2.03 달러를 기록했다. 진성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D램 1Gb DDR3 고정가격이 최근 현물가격 시세인 1.1달러 수준까지 상승하고 4분기에는 1.3달러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애널리스트는 "스페셜티 D램 비중 확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엘피다 및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의 생산차질로 인한 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낸드 시장점유율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하이닉스의 성장성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디스플레이 패널 가격도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IT 패널가격은 PC업체 재고축적 영향으로 보합세를 기록했으며 TV 패널가격은 중국 로컬 TV업체의 TV 패널 주문강도 강화로 13개월 만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부터 모니터, 노트북, TV 패널가격 상승전환이 예상되어 4월 하반기 LCD 패널가격은 바닥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7년간 디스플레이 업체 주가상승 초입국면에 나타난 2가지 지표는 월별 LCD 패널가격의 상승전환과 분기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이라며 "특히 5월부터 패널가격의 뚜렷한 상승전환이 예상되고 2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3D 편광안경(FPR) TV, 태블릿PC, 스마트폰, IPS 패널 등 고부가 중심의 제품구성 변화로 향후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