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00 시대]美·日 유동성의 '힘'…"코스피, 2400까지 상승할 것"

코스피지수가 2200 시대를 연 21일 전문가들은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211.36까지 상승해 전인미답의 고지인 2200선을 돌파했다. 지난 1월13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2100선에 올라선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인텔에 이어 전날 애플, 퀄컴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의 호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이 이날 상승의 주된 요인이지만 기저에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의 2차 양적완화정책 종료 및 지속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5월 중순까지는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는 5월 중순까지 2300까지 오를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회복과 중국의 내수확대, 일본 지진에 따른 한국 수출주의 경쟁력 부각 등이 지수를 밀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이미 신고가 영역에 들어섰지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2007년 당시 예상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3.4배였지만 현재는 10.0배 수준이다.

현재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IT 등 수출주들이 성수기에 들어선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상승의 요인 중 하나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라며 "2분기는 수출주의 성수기고 지난달 한국 경기선행지수도 상승반전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이익과 경기선행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구간에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적을 없고, 평균 상승률도 35%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양적완화책 종료가 예상되도, 일본의 유동성 공급이 이를 상쇄시킬 것이란 판단이다. 강 팀장은 "일본의 중앙은행 BOJ가 지진 복귀를 위해 푼 자금이 4000억달러 이상으로 이는 3차 양적완화 수준"이라며 "미국은 양적완화가 종료돼도 일본 사태로 성장률이 하향조정됐기 때문에 유동성을 회수하는 긴축정책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2~3분기에 242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현 시점에서는 수출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일본 지진 복귀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수출주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고베 지진 당시에도 자동차 화학 등은 3개월 이상 시장상승률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IT주가 실적개선 기대감에 주도주로 가세한 것도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강현철 팀장은 "자동차 화학 반도체 정유 등 주도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들은 이미 작년 10년만에 이익이 2배 급증했고, 올해도 10~15% 이상의 이익증가가 예상돼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비주도주들은 주도주와 같은 실적개선 기반이 없기 때문에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민수·김효진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