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코스피 더 간다"…주도株 관심 지속

21일 코스피 지수가 '미증유 2200' 고지도 밟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시의 주변여건을 고려해 볼 때 지수의 고점은 아직도 보인지 않는다"면서 "자동차와 화학주 등 기존 주도주 위주로 매매하는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요즘 시장분위기는 주식이 없는 투자자들보다 이미 주식을 사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더 불안해 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지수의 고점은 더 상승해봐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증시주변에 '과열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게 강 팀장의 분석이다.

그는 "현재 주식예탁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이는 곧 주식을 사려고 대기하는 자금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날 수급상황만 살펴봐도 개인투자자와 투신(펀드환매)이 팔았고, 외국계투자자들만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의외로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셋 중 한 명이 주식을 계속 들고 있고, 또 한 명은 주식비중을 계속 줄이고, 나머지 한 명은 그야말로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 그는 "주식시장에 과열 신호가 포착되려면 셋 모두가 주식을 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들의 수급상황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계 자금이 이달 중순부터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수급상황이 쉽게 나빠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일본이 대지진 여파로 돈을 더 풀어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2월 중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급하게 빠져나갔던 유럽자금이 4월 중순(채권만기 이슈 종료)부터 재차 한국증시로 들어오고 있다"며 "북미자금과 아시아계 외국자금에 이어 유럽자금까지 들어오고 있어 수급상 긍정적"이라고 강 팀장은 판단했다.

올 2분기가 국내 기업들의 수출 성수기라는 점도 지수의 추가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올해 중 1분기를 연중 저점으로 봤는데 수출 성수기인 2분기에는 지수가 더 강하게 상승할 수도 있다"며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도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기존 주도주 매매 플레이로 계속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주도주로 불리는 자동차주와 화학주는 사실 3년 전인 2009년부터 시장을 이끌어왔다"며 "새로운 주도주에 대한 등장을 논의할 때가 아니고, 주도주가 떨어질 것 같으면 현금비중을 늘려나가는 게 오히려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했다.

이어 "반대로 주도주가 바뀌면 사실 강세장은 끝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주도업종내 3~4위 업체들까지 투자범위를 넓혀 나가거나 이 외에는 반도체 부품주와 에너지, 조선주 정도가 유망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