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銀지점 투기거래 일제 점검

한은·금감원, 4월26일~5월6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적되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거래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선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21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한은과 금감원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영업일간 주요 외국환은행에 대한 특별 외환 공동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의 NDF 거래 현황과 거래 상대방,거래 목적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원 · 달러 환율이 하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당국이 NDF 거래를 중점 점검키로 한 것은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추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3월 한 달에만 단기외채가 70억~80억달러 늘었다"며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달러를 빌려 원화 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 은행들이 국내외 금리 차에서 생기는 이익과 원화 강세로 생기는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 내 지점을 통해 투기적 거래를 확대,환율 하락 폭을 키웠다는 의미다.

당국은 이번 검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인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