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켄트 등 수입담배 28일부터 200원 오른다

던힐 켄트 보그 등 일부 담배 가격이 갑당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오른다. 담뱃값이 오르기는 2004년 12월30일 500원이 오른 이후 6년여 만이다.

다국적 담배회사인 BAT코리아는 오는 28일부터 던힐 켄트 보그 등 3개 브랜드의 제품 판매가격을 일제히 200원씩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담배 가격은 각 사업자가 경영상황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올리거나 내릴 수 있지만,주로 정부가 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린 탓에 덩달아 가격이 올라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담뱃잎 가격이 2005년에 비해 60%나 오른 데다 인건비도 30%가량 증가해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이 34%나 감소한 점을 감안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BAT코리아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18%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KT&G(점유율 58%)에 이은 '넘버2'의 가격 인상이 다른 담배업체로 확산될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선 KT&G와 필립모리스(점유율 17%)는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T&G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선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주요 업체들이 시차를 두고 담배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